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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해운 운임 또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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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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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1) 이광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하루 앞둔 6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와 화물차량 모습.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기름값 급등에 대한 운송료 인상,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7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2022.6.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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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해운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오는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추가 지출로 심각한 생존권 위기를 겪고 있다며, 안전운임제 안착·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운송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일종의 '화물기사 최저임금제'다. 2020년부터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12월 만료된다. 그간 수출입 컨테이너·시멘트 품목에만 적용됐으며, 화물연대는 이같은 범위를 확대하고 일몰조항을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그러나 화물연대의 요구에 대해 국회의 입법절차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의 불법 파업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나섰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파업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물류업계에서는 파업이 시작될 경우 제조업과 시멘트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화물 노동자 42만명 중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5000명으로 전체의 6%지만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차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급한 물동량을 (파업을 앞두고) 미리 보내 당장은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파업시 일부 물류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대처나 화물연대 등 향후 동향을 세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 규모가 작아 산업 전반의 물류난으로 이어질 지는 모르겠으나 교통·진로 방해가 문제"라면서 "과거 화물연대 파업 당시 톨게이트에 차량 진로방해를 한 적이 있어 피해가 커진 적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입구를 틀어막으면서 지난 2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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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롱비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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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도 파업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파업으로 수출입 컨테이너가 항만에 제대로 도착하지 않을 경우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서 컨테이너를 외부로 실어나르는 트럭 기사가 부족해 화물 적체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코로나19 봉쇄가 끝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쏟아졌는데, 미국에서 트럭기사를 포함한 항만 인력난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 결국 미국 서부 항만에만 10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항구 밖에 대기하는 글로벌 물류대란을 일으켰고, 이는 운임비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도 장기화 될 경우 미국 사례처럼 병목현상 또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봉쇄를 해제하면서 이미 물동량 증가가 예고된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장 선박 입출항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다만 파업 본격화 시, 트럭킹 등 항만 내 박스 반출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장기화돼 터미널 내 적재된 화물이 파업이 끝난 뒤 풀리면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중국의 항만 봉쇄와 미국 인력난 등 때문에 운임이 불안정했는데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를 더욱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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