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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루나 코인 폭락 직전 고래는 이미 손절…개미만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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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의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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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 직전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때 '고래'로 불리는 거물급 투자자들은 미리 빠져나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금융회사 점프 크립토는 블록체인 거래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자료에는 몇몇 대형 투자자들이 UST 보유 물량을 정리한 정황이 발견됐다. 일부 고래들은 UST 가격이 기준가 1달러 밑으로 처음 떨어진 직후(지난달 7일)부터 테라 생태계 내 앵커 프로토콜에서 자금 인출에 나섰다. 하지만 소액투자자인 개미들은 거꾸로 9일까지 UST 보유량을 늘렸다.

점프 크립토는 이날 내놓은 폭락사태 보고서에서 고래들의 이탈이 UST 가격급락에 결정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폭락을 일으킨 특정 가상화폐 지갑과 전문 거래업체와의 연관성은 작다고 봤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이 가상화폐 지갑은 지난달 7일 일련의 거래를 통해 8500만달러(약 1056억원) 규모의 UST를 처분했는데,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이를 폭락 사태를 촉발한 첫 번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나 시타델증권 등 대형 기관들이 루나·UST의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공격을 가해 폭락 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와 이들 기업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초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1달러를 회복해야 했다. 하지만, 테라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UST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UST의 가격 폭락이 몇몇 자금이 풍부한 기관들의 투자 결정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테라·루나는 독특한 알고리즘을 가진 가상화폐다.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맞춰 자동으로 1달러를 회복하는 식이다. 하지만 테라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UST와 루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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