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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재명 정치적 고향’ 성남 12년만에 탈환한 국민의힘… 시정 지각변동 불가피[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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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지자들로부터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이 2일 부인 김미숙씨와 함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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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를 12년 만에 탈환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65)은 2일 55.96%를 얻어 배국환 민주당 후보(42.88%)를 13.0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신 당선인은 전날 개표 초반부터 배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나가면서 여유롭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신 당선인은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분당구에서 신 당선인은 59.57%를 얻었지만, 배 후보는 39.6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수정구와 중원구에서도 신 당선인은 각각 50.98%, 51.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수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배 후보를 낙점했다. 하지만 대장동 사건 등 각종 비리 의혹에 따른 부정적 여론과 국정안정론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성남시장 자리를 내줬다.

신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대장동 특혜 의혹’, ‘백현동 옹벽아파트 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한 성남시정정상화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행정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이재명, 은수미 전임 성남시장의 부정부패를 깨끗이 청소하고 추락한 성남시민의 명예를 되찾아주라는 시민들의 염원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고 본다”면서 “엉망이 된 시정을 바로잡아 정의와 상식과 공정이 지배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보 이슈를 주로 다뤄왔던 성남시 행정의 방향성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특수고용직 산재보험료, 노동취약계층 유급병가비, 플랫폼노동자 상해보험 지원 등 노동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재명 당선인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청년배당과 공공산후조리지원사업, 무상교복지원사업 등 무상복지사업을 주로 시행해왔다. 12년만에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이런 정책 기조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성남시의회 권력 구도도 유리하게 재편되면서 신 당선인이 추구하는 시정 개혁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성남시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성남시의회 의석 34개 가운데 18개(52.6%)를 확보했다. 나머지 16개 의석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민선 7기에서 성남시의회 전체 의석 34개 가운데 19개(55.8%)를 차지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13개, 민생당 1개, 깨어있는시민연대당 1개를 차지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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