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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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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울경 4년만에 탈환…영호남 지역주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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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 민주당에 등돌린 PK민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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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 5곳 지방자치단체장에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주의가 다시금 부활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며 보수 영남, 진보 호남의 지역주의가 붕괴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여전히 높은 영호남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자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지역 혁신 발전을 이뤄내 경제 발전을 이루고 공정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혁신형 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정부의 확고한 국정 방향을 부산이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며 "2030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모든 혁신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두겸 국민의힘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송철호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서고 실제 개표에서도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치열했던 선거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는 통합의 시간"이라며 "울산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출마했으나 현직인데도 불구하고 출구조사에서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수 국민의힘 당선인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65.3%를 기록해 무난하게 경남도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박 당선인은 민선 3·4기 창원시장을 지냈고, 창·마·진(창원·마산·진해) 통합창원시 초대 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창원 의창구에서 20·21대 국회의원 재선을 했다. 그는 경남투자청 설립을 통한 '대기업 투자 유치'를 도지사 최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남도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진보의 깃발을 꽂은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우선 도청 조직을 일하는 조직, 도민을 최우선시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며 "지역 경기 부양과 민생 안정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예상대로 국민의힘이 텃밭을 지켰다. 경남도지사 재선과 당대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무난히 대구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홍 당선인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79.4%의 득표율로 서재헌 민주당 후보(18.4%)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후 행정구역이 다른 광역단체장에 두 번이나 당선된 건 홍 당선인이 처음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하자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의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홍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의 근본적인 변화와 미래 번영을 바라는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정부터 혁신하고 대구의 담대한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대구의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79.0%의 득표율로 임미애 민주당 후보(20.0%)를 여유롭게 앞섰다. 이 당선인은 "당선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이는 바다처럼 보다 더 큰 정치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재선의 힘 있는 중진 도지사로서 말이 아니라 발로 뛰는 현장 도지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공약으로 내건 대구경북 신공항 조기 건설과 영일만항 건설, 탈원전 정책 원대 복귀, 청년 주도형 정책 확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 등을 약속하겠다"며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도 경선 경쟁자가 없었던 탓에 단수 공천되면서 일찌감치 재선이 유력시됐다. 이 당선인과 경쟁을 벌였던 임 후보는 당초 경북도 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지만 민주당에서 이 지사에 대항할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자 전략 공천됐다.

[박동민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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