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관대함으로 사제직 수행" 유족에 애도 전문
2015년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는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왼쪽) |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 핵심부에서 한 시대를 지낸 이탈리아 출신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9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전날 밤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인 이달 9일 폐렴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누이에게 조전을 보내 "관대한 정신으로 사제직을 수행한 이 존경받는 교회의 사람을 선물로 주신 데 주님께 감사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1991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교황청 국무장관으로 발탁되며 '쿠리아'(Curia·교황청 관료 조직)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국무장관은 교황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고 교황청 기구들의 업무를 조정·감독하는 핵심 보직이다. '교황의 집사', '교황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한다.
소다노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즉위한 후인 2006년까지 장관직을 유지했다. 15년에 걸쳐 두 교황을 가까이서 보필한 셈이다.
그는 2005년 전 세계 로마가톨릭 추기경을 대표하는 추기경단 단장으로 선출돼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한 2013년까지 봉직하기도 했다.
다만, 재임 중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오점도 남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06년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것도 표면적으로는 보직 정년을 넘겼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한편으로는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해임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의 장례 미사는 오는 31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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