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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7·8월 연속 금리인상 전망에 국채 금리 상승…기재부 바이백 계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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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에 따라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연속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시장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 마감 후 국채당국이 발표한 올해 첫 발행량 축소·바이백(조기상환) 계획이 다음 날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이는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6일 서울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1%포인트(p) 오른 연 3.238%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10년물처럼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뚜렷했다.

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9%포인트(p) 오른 연 2.955%로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대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창용 한은 총재로부터 향후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이 암시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5년물 금리는 0.033%p 오른 연 3.149%로 마감했다.

조선비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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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0.25%p 인상)에 대한 부분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이뤄졌지만, 이날 한은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열린 간담회를 통해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동반되면서 장기 금리 쪽에서 큰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5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두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8월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5~7월 정도 수개월간 5%가 넘는 물가 상승률 기록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예상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7·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수정경제 전망을 통해서는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2월 전망치(3.1%)보다 올려잡은 4.5%로 제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 등이 고려됐다. 한국은행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예상한 것은 약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수정 경제전망 재료를 소화한 국채시장은 장 마감 뒤 ‘6월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를 맞닥뜨렸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12조원의 국고채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발행하며, 만기 도래 전 국고채를 2조원 규모로 한 차례 매입(바이백)할 계획임을 밝혔다. 축소된 발행 규모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바이백 계획은 다음 날 시장에 안정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국채 발행 물량 축소와 바이백은 어쨌든 시장에 우호적인 요소”라며 “금리가 당장 내려오기는 힘들더라도, 최악의 경우(금리가 더 오르는 상황)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고 했다.

세종=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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