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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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암호화폐 루나와 그 기반이 된 테라 블록체인이 조만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테라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의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 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한 뒤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블록체인과 이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겠다며 '테라 리서치 포럼'에 이를 표결에 부친 바 있다.
당초 포럼 회원들로부터 90%가 넘는 반대표를 받았지만, 권 CEO는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다시 표결을 진행했고 결국 통과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루나 토큰을 부활시키고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테라USD는 부활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 결정에 따라 앞으로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 토큰은 '루나 클래식'으로 각각 이름이 바뀌게 된다.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에 따르면 루나(클래식)과 테라USD를 보유한 사람에게 새로운 루나 토큰을 나눠주게 된다. 새 루나 토큰의 약 35%가량은 가치 폭락 전 루나(클래식)을 보유했던 사람에게, 약 10%는 가치 폭락 전 테라USD 보유자에게 배분한다. 또 25%는 가치 폭락 후에도 여전히 루나나 테라USD가 있는 트레이더에게,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pool)에 돌아간다.
테라는 새 루나 토큰을 분배하기 위해 바이낸스, 바이비트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힘은 언제나 우리 커뮤니티 안에 있을 것이다. 오늘은 지금껏 있었던 것 중 가장 큰 우리 회복력의 신호"라면서 "돈의 미래를 건설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새 블록체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테라의 회생 계획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테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커다란 신뢰의 상실이 있었다"며 "이미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잘 확립된 플랫폼이 많다. 테라가 여기에서 성공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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