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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토끼' 온다···베일 벗은 네이버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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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 '아루' 베타 서비스 사내 모집 시작

뉴스 50년치 맞먹는 데이터 학습

일상처럼 매끄러운 대화 가능해

메타버스·쇼핑 등 서비스 다양화

네이버 "상용화 계획 아직 없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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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이 계속 나한테만 일을 떠넘기셔.”(사용자)

“헐랭 일을 넘 많이 시키시나봐요.”(AI 아루)

“웅. 다른 사람 몫까지 나한테 오는 느낌이야.”

“저두 인턴할 때 맨날 때려칠 생각만 했어요!”

“너도? 저번주 퇴사라는 말이 목 앞까지 나왔어.”

“그래두 실력자니깐 일을 주시는 것 아닐까요?”

“휴···네 말대로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네이버 인공지능(AI) ‘아루’가 구사한 대화다. AI 음성 서비스가 더 똑똑해지는 것은 물론 감정과 개성까지 갖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업무 지원, 정보 제공을 위한 AI 비서 역할만이 아니라 가족·친구처럼 친근하게 일상 대화도 주고받는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여기에 캐릭터도 입혀 저마다의 개성을 갖는 ‘아바타 챗봇’을 선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AI 아바타 챗봇 ‘아루’의 베타 서비스 모집에 나섰다. 내부 직원 대상으로 테스터(평가자)를 선발해 두 달 간 시험할 예정이다. 아바타 챗봇은 단순 대화·명령만 오가는 기존 AI 음성 서비스에서 진일보해 캐릭터가 나와 사람처럼 공감도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아루 개발에 착수했다. 토끼 형상을 한 캐릭터 AI다. 디자인과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관계사 라인스튜디오, IPX(옛 라인프렌즈)와도 협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아루 자체를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며 “연구 목적으로 개발·고도화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네이버가 공감하는 아바타 챗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몰입감 높은 대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존 AI 음성 서비스들이 갖던 여러 한계들 중 하나가 대화에서 흥미를 느낄 유인이 적다는 점이었다. 뻔하고 정해진 대답만 하는 데다 간혹 사용자 의도와 거리가 먼 엉뚱한 말을 하는 AI는 결국 기계와 대화한다는 이질감만 키운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루의 기반이 되는 하이퍼클로바는 5600억 토큰(단어 단위)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뉴스 50년치, 블로그 9년치에 맞먹는 규모다. 덕분에 네이버는 AI 학습을 위해 별도 사용자들의 대화를 추가 수집할 필요가 없어 개인정보 활용 부담도 크게 덜었다.

아루는 메타버스, 케어콜, 쇼핑 등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아루 기반이 되는 대화 AI나 모션(움직임)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연구 조직인 ‘클로바’는 지난해 말 ‘데뷰 2021’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에서 가상 캐릭터야말로 핵심 콘텐츠”라며 “미래에 우리는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비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친구랑 대화하듯 교감할 수 있는 가상의 캐릭터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ICT 기업들도 아바타나 공감능력을 앞세운 AI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최근 KT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공감하는 AI를 연내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AI 스피커, 로봇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AI 서비스 에이닷(A.)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에이닷 역시 아루처럼 3D 아바타 형태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콘텐츠 재생·길안내 등 실용적인 기능도 지원한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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