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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이 25일 최근 폭락 사태가 발생한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날 코빗은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 루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라면서 "루나 입금은 이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며 거래 지원 종료 후 출금은 오는 8월31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빗은 루나를 상장폐지할 경우 기존 고객들이 자산을 자유롭게 처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논의를 이어왔다.
코빗은 지난 10일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13일에는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아울러 코빗은 거래 유의 종목 결정 후 발생한 거래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유의 종목 결정 후인 지난 10일 낮 12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루나 거래량은 약 148억원이며 수수료 수익은 1000만원가량이다. 거래 지원 종료가 예정된 다음달 3일까지 수수료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빗은 거래소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루나 및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루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해 보다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가격이 급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 가격도 떨어져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테라는 루나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UST와 루나 가격이 떨어졌고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고팍스가 가장 먼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고팍스는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와 입금을 종료했다. 테라KRT는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업비트는 지난 20일 낮 12시부터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BTC마켓에 상장된 루나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이로써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5대 거래소 중 4곳이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현재 루나 거래가 가능한 코인원도 조만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인원은 지난 11일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는데 2주간 논의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그간 거래소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루나를 상장폐지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료를 챙긴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 간담회에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코빗과 코인원에 대해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한 바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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