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변명·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풍수, 대한민국 = 김두규 지음.
풍수학자 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쓴 풍수 에세이. 저자는 풍수를 동양에서 발전한 독특한 사상으로 보고 "풍수가 의식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는 터의 길흉을 파악하고자 할 때 '산주인 수주재'(山主人水主財)라는 문구만 기억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문장은 '산은 인물을 키우고 물은 재물을 늘려준다'는 뜻이다.
저자는 "풍수는 결국 산과 물로 귀일한다"며 청와대는 '산 풍수'이고 용산은 '물 풍수'라고 주장한다. 또 청와대 관저는 집터라기보다 절터로 적합하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할 바에는 조경과 경관 면에서 품격 있고, 각 시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터가 불길해 대통령의 말로가 안 좋았다는 말이 더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희망도 덧붙인다.
매일경제신문사. 236쪽. 1만6천원.
▲ 역사의 변명 = 임종권 지음.
프랑스 지식인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관점으로 조선사를 서술했다. 아래로부터의 역사는 임금이나 귀족 같은 지배층이 아니라 피지배층인 농민과 천민의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하려는 개념이다.
민중의 복권을 시도하는 저자는 조선 지배층을 매우 비판적으로 본다. 그는 조선이 '사대부 양반의 나라'였고, 백성들은 지배층을 존경하기보다는 증오했다고 주장한다.
또 사대부들이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민중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공을 세운 사람을 면천(免賤·천민이 평민이 되게 함)해 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조선왕조실록은 '왜곡의 극치를 보여준 기록'이라고 말한다.
조선을 이와 유사한 틀로 분석한 서적은 이전에도 여러 권 나왔다. 다만 이 책은 조선사회를 신분에 따라 지나치게 도식화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인문서원. 872쪽. 4만8천원.
▲ 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프랑스 음식과 와인 등에 얽힌 역사를 소개했다. 저자 스테판 에노는 유럽 백화점에서 치즈와 채소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저자들은 책에서 프랑스 요리가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외국 요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은 "순수한 프랑스 미식은 없다"며 순수하고 단일한 프랑스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과 요리 전통을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한다.
북스힐. 464쪽. 1만6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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