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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금리 '리볼빙' 해마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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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이용률 지난해 대비 17.8% 증가

신용점수 300점 미만 평균 금리 18.77%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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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사업을 하는 김 모 씨(33·여)는 결혼 3년차 사업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까지 버텼다. 그러나 종합소득세의 달인 5월,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세금을 납부하고 나니 불가피하게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신용등급도 낮아 이자는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한다. 다음 달부터 돈을 갚아나갈 생각을 하니 사업을 정리하고 전업주부로 전향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순식간에 불어날 빚더미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리볼빙 이용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이용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4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리볼빙 서비스는 이른바 '악성채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상환능력이 낮은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등급에 따른 이율을 적용하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즉,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한 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악성채무로 이어지는 셈이다.

카드사마다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은 다르게 적용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모든 신용점수별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가 가장 높은 회사는 ▲롯데카드(18.52%)다. 이어 ▲KB국민카드(17.76%) ▲우리카드(17.60%) ▲신한카드(16.95%) ▲현대카드(16.83%) ▲삼성카드(15.11%)가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14.83%로 가장 낮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별 원가 구조와 포트폴리오 등 내부 사정에 따라 상이하게 책정한다. 아울러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신용카드사 결제 본연의 업무며 잘만 활용하면 연체를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용 점수별 구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300점 이하의 평균 금리는 ▲KB국민카드(19.52%)가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카드(19.39%) ▲우리카드(19.18%) ▲현대카드(19.00%) ▲신한카드(18.84%) ▲하나카드(18.38%) ▲삼성카드(17.10%) 순이다.

7개 카드사의 평균금리를 종합하면 평균 18.77%로 신용점수 300점 미만의 저신용자가 한번 리볼빙을 시작했다간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이자를 감당한다.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볼빙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은 600~800점대의 중·저신용자가 주를 이룬다. 7개 카드사의 해당 구간 평균 금리는 17.45%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 최소화 조치 진행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들이 있다"면서 "금융업계 등 이해 당사자들과 조율하며 신중하게 진행하다 보니 다소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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