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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500조 美 국방시장 열린다… 부활 신호탄 쏜 방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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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상호조달협정 체결 협의
무역장벽 완화 기대감 높여
LIG넥스원 주가 4% 상승 등
방산주 목표가 일제히 올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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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위산업(방산) 업체들이 연간 5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높았던 미국 방산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가·실적 두마리 토끼 다 잡아

23일 증시에서 LIG넥스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4.10%) 오른 7만6200원에 거래됐다. 한화시스템은 200원(1.30%) 오른 1만56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00원(1.76%) 오른 5만2100원에 마감했다. 이외 한국항공우주(3.28%), 퍼스텍(3.49%), 휴니드(4.78%) 등도 장중 강세를 기록했다.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으로 추락하면서 주춤했던 방산주이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과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2만7300원에 시작한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이날 4만8850원으로 마감, 2배 이상 올랐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12월 1일 시초가가 5만3700원이었으나 이날 7만6200원까지 오르면서 41.89% 상승했다. 지난 5월 9일에는 8만7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지난해 연말대비 63.68%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항공우주청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방산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미가 RDP에 대한 논의 개시를 포함해 국방 부문 공급망, 공동 개발,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각서다. 체결국 상호 간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의 협정으로, 국방 분야의 FTA라고 불린다.

방산업체 한 관계자는 "K방산이 최근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출은 중동과 동남아에 치우치고 있다"며 "이번 바이든 방한을 계기로 RDP 협정이 체결된다면 연간 5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K방산의 수출국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가장 시급한 핵심 산업 공급망 이슈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동참을 재확인했다"며 "반도체, 2차전지, 원자력, 우주, 사이버 등으로 협력 분야 확대를 발표해 관련 섹터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전망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KAI와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5만원과 8만7000원에서 5만8000원과 12만원으로 올렸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KAI의 목표가를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LIG넥스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는 각각 7만7000원, 7만4000원에서 10만5000원, 8만2000원으로 높였다. 유진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올렸다.

증권가에선 올해 빅3 업체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로 KAI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국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으로 완제기수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월 미국 장갑차 교체 사업 사업자 후보 압축, 6월 누리호 발사, 7월 KF-21 초도비행, 9월 호주 장갑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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