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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형진 "월드스타 이정재 부러워…제2의 전성기, 마다할 이유 없죠"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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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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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공형진이 세계적인 스타가 된 동료 배우 이정재의 활약상에 칭찬과 응원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형진은 2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히든'(감독 한종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히든'은 도박판 거물 블랙잭을 쫓아 60억이 걸린 포커들의 전쟁에 목숨까지 올인한 여성 정보원의 갬블 액션 드라마다.

극 중 공형진은 작전 중 사망한 동료의 복수를 위해 도박판의 거물 블랙잭을 쫓는 국가정보원 국제범죄팀 소속 요원 정해수(정혜인 분)의 파트너이자 또 다른 주인공 장판수 역을 연기했다. 장판수는 판을 잘 깐다며 '판때기'로 불리는 이로, 주인공 정해수를 도와 블랙잭과의 맞대결을 주도한다.

1969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공형진은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현재까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꾸준히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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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은 2019년 영화 '미친 사랑'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최근 잠시 공백을 뒀던 활동에 다시 신발끈을 조여보고자 하는 공형진의 의지가 드러나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문을 연 공형진은 "제 연기나 외형적인 모습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걱정한 것보다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그간의 근황도 전했다. 공형진은 "그동안 여러가지를 많이 준비했었다. 거기에는 작품에 대한 것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준비하고 있는 조그만 사업들을 진행하려는 것도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그렇게 개인적인 것들을 준비하면서도 또 다시 복귀한만큼 작품 활동에 열심히 임하려고 했다. 저는 배우로 살고, 또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나씩, 현재진행형으로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히든' 속 장판수 캐릭터를 언급한 공형진은 "제가 벌써 데뷔한 지가 32년이 됐다. 제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이 63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당연히 젊었을 때는 액션 연기도 해보고 그랬었지만 '히든'은 시나리오를 보니 앞부분에서 너스레를 떨어야 하는 인물이고 막판에는 또 반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리려고 했다. 액션도 대역 없이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적으로도 헤어스타일 같은 것에 변화를 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전의 제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괴리감이 들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생기더라. 한 업계에 종사한지 20년, 30년이 지나면 예를 들어 '생활의 달인'같은 곳에 나와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오랜만에 하든 자주 했든 새 작품을 할 때는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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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치기 등 유도 기술을 사용하는 판수 캐릭터를 위해 액션 연습을 하다 무릎에 물이 차기도 했다고 고백한 공형진은 "무릎이 뻑뻑해서 병원에 갔더니 물이 찼다고 하더라. '운동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괜찮다"며 "엎어치기 등을 잘 보여주려고 했고, 그런 것들이 잘 녹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히든'을 촬영하고, 그 이전 잠시의 공백을 가지며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K-콘텐츠와 한국 배우들에 대한 활약에 기뻤던 마음을 전하며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공형진은 "이전에는 우리가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한다면, 이제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보면서 또 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미소를 보였다.

또 지난 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 호칭을 얻게 된 이정재의 이름을 꺼내며 "이정재 씨는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이기도 하다. 작품도 세 작품 정도를 같이 했었는데, '오징어 게임'으로 정말 세계적인 월드와이드스타가 되지 않았나. 이정재라는 배우는 탄생했을 때부터 스타였지만,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도 좋은 작품으로 전 세계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저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연기를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저 나름대로의 자부심, 자긍심도 분명히 있다. 앞으로 공형진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는 곳이 어떤 곳이 됐든 공형진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눈살이 찌푸려지거나, '쟤는 왜 나온거야' 이런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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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공형진은 "제가 오랜만에 작품 활동을 다시 한 것이지 않나. 공백이 있는 동안, 저 나름대로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료나 후배들과 사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둔 면도 있다"며 "지진희 씨 경우는 '형, 정말로 환영한다'고 이렇게 축하해주기도 하더라. '히든'을 계기로 또 여러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다들 많이 그립고 또 보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공형진의 삶 외에, 인간 공형진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라고 고백한 공형진은 올해 54세인 나이를 얘기하며 "제가 조금만 있으면 60세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만, 나이가 50을 넘어가면서 한 인간으로도 또 배우로도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와 편찮으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낸 공형진은 "어머니와 이야기를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현실이 조금 힘들기도 하다. 제가 자식으로서 어떻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고뇌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일 아닌가. 그런 개인적인 번뇌가 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심난하거나 우울하지는 않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것을 받아들인 상황이고, 누구나 다 부모님이 계시겠지만 저는 특히나 저희 어머니에게 굉장히 많은 사랑과 은혜를 받고 지냈던 자식이기 때문에, 마음은 좀 아프지만 이렇게 계시는 동안 더 잘 하려고 한다"고 고민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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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하면서 배우 공형진, 인간 공형진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한 공형진은 "배우 생활을 한 지 30년이 지났고, 운 좋게 많은 작품들을 할 수 있었다.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동안 저 혼자 오만불손한 마음을 가졌던 시간도 있었고 오지랖을 떨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악덕하게, 나쁘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 "제 미래를 단정지을 순 없지만,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다 보면 또 좋은 결과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제2의, 제3의 전성기가 혹시 올 수 있다면 그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제3까지는 아니더라도, 제2의 전성기라도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지금 극장가에서 '범죄도시2'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한 공형진은 "모처럼 극장가를 찾는 즐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다양성측면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마지막까지 작품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히든'은 25일 개봉한다.

사진 = 네스트매니지먼트, ㈜박수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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