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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팬데믹 안끝났는데···원숭이두창 급속 확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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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서도 30대 남성 확진

2주새 15개국···국제사회 초긴장

바이든 "효능있는 백신 찾는 중"

벨기에·英, 감염자 3주 격리지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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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천연두와 유사한 아프리카 풍토병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15개국으로 번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한 30대 남성이 의심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격리됐다가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달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원숭이두창 발생국은 총 15개국으로 늘었다. 전날 스위스와 중동·이스라엘에서도 각각 1건씩의 추가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용 백신과 치료제도 없는 감염병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국제사회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과 일본을 연속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일본으로 이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원숭이두창은)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미국 정부는) 원숭이두창에 듣는 백신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일 내 질병 확산을 완화하기 위한 지침과 권고를 회원국에 전달할 방침이다.

1950년대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으로 명명된 이 병은 이후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파악됐다.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 시 발열과 두통·근육통·오한·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잠복기는 짧으면 5일에서 최장 3주까지 다양하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사율은 변이 종류에 따라 최대 10% 정도로 알려졌지만 최근 각국에서 확인되는 변이는 치사율이 3%대로 낮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됐다. WHO는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원숭이두창을 85%가량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로 카메룬과 콩고·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에서 나돌던 풍토병이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에 따른 여행 재개를 틈타 다른 대륙으로 급속히 번지자 세계 각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복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벨기에와 영국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3주인 점을 감안해 이날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해 3주간의 격리 지침을 내렸다.

새로운 감염병 출현과 맞물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도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 70여 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에서 종식되지 않는 한 (팬데믹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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