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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테이크아웃 커피 주문 일회용 컵을 없앴더니 생기는 친환경! …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 양래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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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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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싸지만 물성이 뛰어난 제품에 집중하던 국내 기업들은 ESG 경영을 통해 친환경 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등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 이마트, GS25 등 다양한 기업이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한다.

리필스테이션은 쓰레기를 절약하는 목적으로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빈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는 곳이다. 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인 알맹상점은 2020년 6월 문을 열었다. 지난 20일 서울역에 위치한 알맹상점 2호점을 찾아가 양래교 대표에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저는 알맹상점의 공동대표를 맡은 양래교입니다. 알맹상점은 망원점과 서울역점 두 군데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으로 쓰레기를 자원 순환하는 곳으로 운영 하고 있습니다. 포장이 없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환경 복합 플랫폼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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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 서울역점은 망원점과 많은 면에서 달랐다. 먼저 망원점과 달리 서울역점에서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카페가 아닌 일회용품 없는 카페이다. 화장품 및 세제 리필을 기본으로 하는 제로웨이스트샵인 알맹상점 망원점과 달리 서울역점은 리스테이션이라는 이름에 리사이클이 콘셉트다.

"망원점 같은 경우는 정말 찐이라고 하죠. 알고 오신 분들이 많으세요. 거의 80% 이상은 용기를 들고 오시거나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신 분들이 있죠. 환경에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이 오기 때문에 대부분 구입하실 때 되게 신중하신 분들도 많고요. 본인의 용기를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서 오신 분들이 많으세요. 근데 이 알맹상점 2호점 같은 경우는 보시다시피 되게 공간이 좋잖아요. 오며 가며 아무런 관심이 사실 없던 일반 시민 분들이 오세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분들은 일회용 컵 없대라고 그냥 가시는 분도 있어요. 또 여기 일회용 컵이 없네, 이렇게 또 들어오신 분들도 있고요. 저희가 이렇게 또 설명을 하면 이런 곳이 있구나 혹시 여기 서울시에서 운영해요? 이렇게 말을 들을 정도로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깨닫게 되고, 본인들도 그냥 커피 한잔 먹는 게 그냥 일회용 컵이 아니라 다회용 컵에 먹는 거 자체가 너무 좋다라고 표현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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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역점의 경우 리필이나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어 방문하는 소비자가 80%를 차지했던 망원점과 달리, 역을 지나는 일반시민들이 대부분의 소비자다.

"망원점은 20대 중후반 여성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오셨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가족 단위, 연세 있는 분들도 찾아오세요. 남성분들도 혼자 찾아 오신다. 왜냐하면 망원점에는 생활권에 가까운 물건들이 굉장히 많다.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으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정말 나이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오시고 있다. 여기 같은 경우는 대부분 20대 중후반의 여성분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지만 그 외의 부분 되게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리고 그때 오셨을 때 반응이 이런 거 귀찮아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좀 소수이고 대부분은 그렇게도 할 수 있군요, 다음에도 또 와야 되겠네요. 다음에 쓰레기 들고 올게요 하시는 손님들도 많아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환경 운동으로 유행을 했지만 알맹상점에 찾아오는 고객의 연령대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은 대세가 되었다. 친환경이 대세가 되기 전 양 대표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환경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로 "개인적인으로 2018년도에 쓰레기 대란이 터진 그때 이제 쓰레기 문제점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고 내가 버리고 있는, 내가 재활용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재활용을 하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이제 쓰레기 활동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알맹상점 같은 경우는 이제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 있었어요. 알맹 모임이라고요. 다양한 활동을 했었는데, 그런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좀 더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봤을 때 세제나 화장품 샴푸 이런 것들을 우리가 늘 쓰는 것들이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참 없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다면 이런 걸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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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샵을 열고 난 후 생긴 변화도 있다.

"저희가 오픈한 뒤로 그러니까 저희가 오픈해서라기보다는 저희가 오픈했던 시점이 되게 중요했던 시점인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요. 왜냐하면 2020년도 6월에 저희가 오픈을 했었거든요. 그때가 코로나가 이제 터지고 사람들은 이제 사스나 메르스처럼 1~2달이면 백신이 나오고 이게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름이 돼도 사실 백신이 나오지가 않았었어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유언비어들이 많았었죠. 연구소에서 유출했다더라 등 별말이 다 많았는데 여름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인식이 좀 많이 바뀌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게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라 환경오염이 돼서 아니면 야생 동물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우리가 이런 바이러스에 노출이 됐구나라는 인식이 넓어지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었거든요. 근데 그때가 저희 알맹상점이 오픈했을 시기였었어요. 저희가 오픈할 때 또 새로운 사실, 소비의 문화를 알리는 곳이기도 했었거든요. 리필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리필 팩만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알맹상점 같은 경우는 통을 들고 와서 구입하는 거, 그니까 정말 리필을 하는 곳이다 보니까 이렇게도 구입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구나, 이제는 정말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라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 사회적인 분위기 이런 게 딱 맞닥뜨려지면서 여름, 가을부터는 좀 환경 운동, 환경 보호 이런 것들이 일반 시민분들에게 굉장히 많이 좀 알려진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려면 환경 정책도 중요하다.

"필요한 환경 정책은 사실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따지자면 많은데,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에 좀 문제가 있는 일회용컵 보증제가 있거든요. 굉장히 이슈화가 되고 있죠, 결국에 그 문제가 왜 생겼냐라는 걸 생각해 보면 촘촘하지 못한 거였거든요. 일회용 컵을 판매하는 곳과 사용하는 사람 그러니까 판매자와 소비자가 있고 그걸 제도로 만드는 곳이 있으면 사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이런 제도는 모든 나라, 그 모든 사람들한테 적용이 되는 거잖아요, 조금 더 촘촘하게 진행을 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좀 많은 것 같아서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생분해 비닐 같은 얘기가 많이 있는데 요즘에 좀 많이 아실 거예요. 생분해가 생분해가 안 된다는 거 많이 아시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생분해 플라스틱이라면 정말 생분해가 된다고 사람들이 많이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비싼 돈 주고도 그거를 구입하시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생분해 되니까 죄책감이 좀 덜해지면서 그냥 배출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셨고요, 근데 그분들의 잘못이 아니겠죠. 왜냐면 이런 거는 제도적인 부분에서 저는 허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말 얘가 상온에 있을 때, 몇 개월 있을 때, 생분해가 됐을 때 생분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게끔 촘촘하게 있었으면 소비자도 그런 실수를 안 하게 될 거고 만드는 기업도 아무나 만들지 않았을 텐데 그 정하는 범위가 너무 넓었던 얘네들은 몇 도씨 이상에 얘네들만 모아서 몇 개월 이상을 퇴비화를 하면 생분해가 되는 건 다 생분해가 돼 이렇게 돼버리니까요. 그럼 사실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촘촘하게 가져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또 제도를 만드시는 분들의 어려움도 여러 가지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제로웨이스트샵이나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분들이. 그니까 로컬에서 실제로 운동을 하고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런 분들이랑 갭 차이가 좀 많이 있어요. 실제적으로 제도로 만들려고 접촉을 하다 보면 그런 갭을 줄이기 위해서 좀 많은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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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아직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지 않거나 시작하는 단계에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으로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수세미를 소개했다.

"가장 호불호가 없는 제품 중에 추천을 드리자면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수세미를 추천해 드릴 수가 있어요. 대나무 칫솔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통 쓰는 칫솔이 플라스틱 말고도 손잡이에 실리콘이라는 게 또 있어서 복합 소재로 많이 되어 있어요. 복합 소재로 되어 있는 것들은 원래 재활용이 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재활용 체계에서로 떨어지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플라스틱은 선별장이라는 곳에서 다 누락이라 아무리 재활용이 잘 되는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에 작은 것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구조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일 재질의 플라스틱 칫솔이라고 하더라도 이게 재활용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걸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그거를 이제 한 가족으로 따져봤을 때 4인 가족이 3개월에 하나씩 바꾼다고 생각을 하면 1년이 되면 16개가 돼요. 10년이 되면 160개가 나오겠죠. 20년이 되면 320개가 되겠죠. 점점 수는 굉장히 많아질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물건이거든요. 그래서 썩지 않는 플라스틱 칫솔보다는 대나무 칫솔이 훨씬 더 좋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고체 치약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계속 우리가 쓰는 거잖아요. 버리고 쓰고 버리고 쓰고 하는 물건 중에 하나인데 치약도 플라스틱이라서 내가 잘 깨끗하게 씻고 난 다음에 배출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치약도 손바닥 크기라 재활용이 아니래요,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고체 치약을 쓰시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수세미도 주방에서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제품은 다 플라스틱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쓸 때마다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고 다 쓰고 나서 버리면 썩지 않게 돼요. 그래서 수세미라고 정말 열매, 옛날에 시장에 가면 보셨을 거예요. 초록색 열매가 있거든요. 걔를 말리면 안에 섬유질만 남아요. 그걸로 이제 설거지를 하게 되면 훨씬 더 위생적이고 또 생분해가 될 수 있죠."

"저는 방금 얘기했던 거 다 쓰고 있고요, 그리고 샴푸 이런 거는 다 용기에 담아가지고 저는 쓰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큰 세제통이나 샴푸 통이 저희 집에는 없어요. 그리고 저희 집 화장실 보시면 다들 놀라시는 게, 되게 물건이 뭐가 없다라고 많이 표현을 하시거든요. 실제로 이렇게 비누나 고체 치약을 쓰게 되면 화장실은 깔끔해져요. 통이 없어져서" 손쉽고 빠르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이 주는 편리함을 벗어나기 때문에 대체로 사람들은 제로웨이스트 제품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지구라는 게 둥글게 생겼고 이 둥근 지구는 결국에 시간의 차이일 뿐 나한테 되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가 편리하고 깨끗하고 당장은 좋죠. 일회용품 쓰는 것 자체가. 근데 이렇게 씀으로 인해서 이 환경오염이라든지 내가 다시 되돌려 받아야 될 문제들은 너무 많은 거예요. 근데 내가 10% 정도 줄인다고 생각을 하면 나한테는 10%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10% 줄이는 게 내 인생에 있어서, 하지만 지구한테는 그게 몇 배의 효과로 되돌아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사실 나를 위해서 해야 되는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저 같은 경우에도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나 말고 다음 우리 아이들 세대들이 또 살아가야 될 곳이잖아요. 그래서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그런 생활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실 거 같아요."

양 대표는 마지막으로 알맹상점에 목표를 말했다.

"사실 저희는 사회적 기업도 아니고 비영리도 아니에요. 말 그대로 일반 사업자인 사업 형태로 지금 가고 있어요. 많은 분들은 알맹상점을 그냥 비영리 단체로 많이 보시는데요. 저희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살아남아야 되는 게 일단은 가장 큰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리를 잘 운영을 하면서 비영리의 목적을 열심히 알릴 수 있는 곳이 사실 요즘에 잘 없는데 그런 새로운 하나의 모델이라고 해야 될까요. 저희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희도 사실 실수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은데 그런 걸 좀 잘 적립을 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 만들고 싶은 게 좀 목표이고요, 이런 게 잘 적립이 돼서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유행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삶 속에 그냥 정착이 된다 그러면 그냥 알맹상점이 없더라도 어디든지 이렇게 구입할 수 있고, 어디든지 쓰레기를 낼 수도 있고 이런 게 또 생기는 게 또 하나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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