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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작년 사회적 가치 18조원 창출”… 1년 새 7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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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작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전년 대비 60% 늘어난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가치는 고용과 납세 등 간접적 경제 기여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합한 것으로, 최태원 SK 회장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더블 보텀 라인(DBL)’ 경영 철학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SK는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과 데이터도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직 측정 산식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사회적 논의 과정을 거쳐야 측정 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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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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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납세·고용 가치 늘었지만 환경·동반성장은 감소

SK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열고 전 관계사가 작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이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0%(7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SK는 2019년부터 그룹 관계사가 창출한 전년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3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의 사회문제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2018년엔 여기서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인센티브를 정확히 지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제표에 경제적 가치를 표기하는 것처럼 사회적 가치도 회계 기준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더블 보텀 라인’이다.

SK가 작년에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지표별로 살펴보면, 경제 간접 기여성과가 19조344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급여·복리후생 등 고용 10조1000억원과 올해 배당 3조4000억원, 납세 5조9000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특히 납세와 고용은 관계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각각 전년 대비 100%, 39%씩 늘었다.

사회 성과는 1조9036억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가치를 화폐화한 사회 제품·서비스와 노동 환경 개선이 각각 전년 대비 76%, 93% 증가한 8000억원,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0.07% 줄어든 3000억원에 그쳤다. 동반성장 평가 항목 중 하나인 협력사 자금 결제 기간 단축 효과가 다른 기업 대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대상 사회공헌 활동 가치는 3303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SK그룹이 ‘넷제로(탄소중립)’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음에도 환경 성과는 마이너스(-)2조8920억원으로 사회적 가치 전체 규모를 다소 끌어내렸다. 오염물질 배출 저감 등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창출된 환경 제품·서비스 부문은 8000억원으로 긍정적 효과를 냈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영향을 뜻하는 환경 공정은 -3조6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악화됐다. 이는 공장 증설 및 조업률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광조 SK SV위원회 부사장은 “넷제로와 RE100(제품 생산시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 등 환경 성과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부정적)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향후 2~3년간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 부사장은 “환경 성과를 개선해야만 사회적 가치 성과의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감소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이후엔 로드맵에 따라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배구조 역시 사회적 가치 평가 지표 중 하나이지만, SK는 이를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영 효율 등과 관련돼 있는 만큼 화폐화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작년의 경우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제도화되고 이사회 역할 강화, 운영 혁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부사장은 “핵심 지표를 정량, 정성적으로 관리하고 지배구조 수준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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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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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 첫 공개… “외부 소통 통해 개선”

이날 SK는 내부적으로 관리하던 사회적 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도 외부에 처음 선보였다. 이전까지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공개를 꺼려왔다. 이날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을 공개하면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산식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다면 SK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는 SK 기업 활동의 효과에서 시장 평균치를 제외한 뒤, 이를 판매량과 화폐화 단위, 기여도를 곱해 산출한다. 즉 자사 제품과 서비스가 전체 시장 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했는지를 구해 화폐화하되, 다른 기업과 함께 가치를 창출한 경우 SK만의 기여도만큼을 따져 구하는 것이다. SK는 ▲부정적 성과도 측정 ▲사회에 미치는 가치 측정 ▲객관적·보수적 기준 적용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사회적 가치를 계산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물차 휴게소 서비스인 ‘내트럭하우스’는 작년에만 총 1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도로교통공단 연구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의 휴식으로 인해 올릴 수 있는 교통사고 예방 편익은 1인당 5917원이다. 여기에 내트럭하우스의 연간 이용자 60만9000명을 곱하면 약 36억원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차비용 절감 효과는 1대당 2350원으로 총 140만1000대가 33억원을 아꼈고, 내트럭하우스 내 편의시설 등 이용으로 화물차 운전자 60만9000명은 1인당 7634원, 총 46억원의 여가가치 개선 효과를 누렸다.

SK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측정모델 개발을 위해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VBA에는 글로벌 24개 기업과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자문으로 참여 중이다. SK는 이 외에도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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