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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군 떠나야 평화”…‘영토 양보’ 휴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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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대표, 영토 양보 가능성 배제

폴란드 대통령도 ‘완전 철군’ 지지

러시아, 루한스크·남부 항구 집중 포격


한겨레

러시아군의 완전 통제 아래 들어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21일(현지시각) 거리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마리우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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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 달째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완전 철군 뒤에야 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점점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쪽의 전투는 동부 루한스크주 서부 지역과 남부 오데사의 교두보 구실을 하는 미콜라이우에서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참모는 2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이 완전히 회복되면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도 즉각적인 휴전을 거부한 채 영토 양보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떠난 뒤에야 평화를 향한 절차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즉각적인 휴전 요구에 대해 “아주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는 얼마 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이 즉각적인 휴전을 주장한 바 있다며 휴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이런 태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완전한 철군을 요구해야 한다며 영토 일부를 양보하는 건 서방 전체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만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동부 루한스크주 서부 지역과 흑해 연안 도시 미콜라이우에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러시아군은 이날 루한스크주 서부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사이의 교량을 파괴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초토화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참모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슬로비얀스크에 대한 공격을 다시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슬로비얀스크는 동부 돈바스 지역 통제권 확보에 가장 중요한 도시들이라고 <시엔엔>이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돈바스 지역과 함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작전 기지, 무기고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로켓과 대포를 동원해 미콜라이우 지역의 군 밀집 지역 583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이날 밤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미콜라이우는 주요 하천인 남부크강이 흑해로 들어가는 지점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흑해 연안 최대 항구인 오데사로 향하는 교두보 구실을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콜라이우에서 러시아군이 남부크강을 건너 오데사쪽으로 진군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완전 장악한 남동부 주요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도시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고 <시엔엔>이 전했다. 페트로 안드루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마리우폴로 들어가는 차량과 주민은 주변 2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발급하는 일회용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 5만명 가량을 외부로 이동시키는 등 주민 이송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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