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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노동당, '비호감' 모리슨 덕에 9년여 만에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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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주말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8년 9개월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서 노동당은 151개 하원 의석 중 현재까지 72석을 확보해 다수당에 올랐다.

노동당이 4석을 더 확보하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과 연정을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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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5.23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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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집권 후 권위주의적 통치 태도와 잇단 외교 실책 등으로 비호감 이미지를 쌓던 스콧 모리슨 총리가 물러나고,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가 새 총리에 오르게 됐다.

알바니즈 대표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121년만에 주류인 앵글로-켈틱계가 아닌 이탈리아계 출신 총리로 기록될 예정이다.

알바니즈 대표는 23일 총리 취임 선서 후 일본에서 열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자들과 만난 알바니즈 대표는 "쿼드 정상회담은 호주의 최우선 과제"라며 "수요일 호주로 돌아와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 결과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이 축전을 보냈고, 모리슨 총리 역시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노동당의 승리를 축하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알바니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호주 동맹을 위해 미국이 변함없이 헌신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호주의 새 정부와 더 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고 전했다.

CNN등 외신은 기록적인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 이슈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으며, 이에 대한 강력 조치를 약속한 노동당이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모리슨 총리의 권의주의적 통치 태도로 인해 민심이 돌아선 점도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한편 이번 정권교체로 호주의 외교 및 안보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알바니즈 대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등거리 외교'를 펼칠 전망이다.

현재 호주는 반중국 성격의 협의체인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안보 동맹 '쿼드'(Quad)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까지 결성했다.

친중 이미지가 강한 노동당 내에서도 알바니즈 대표는 중국과의 갈등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왔던만큼 정권교체 후에도 친중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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