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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취임 2주년'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中企 정책 산업 관점에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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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中企 탄생부터 '이어달리기' 지원하는 지역산업성장 '성과'

기업 정책 시스템화·부처간 가교 역할 '구조 혁신'

뉴스1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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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대담=진희정 산업2부장,임해중 기자,신윤하 기자 = "기업 정책은 산업 논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관련 정책을 시스템화 해야 하죠. 엔데믹 전환기에 돌입했다고 예산부터 줄이려고 하는 건 금융 논리에서 비롯됩니다."

취임 2년을 맞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정부에 보낸 당부다.

중진공 역시 부처 산하 정책금융기관이지만 기업 정책이 금융논리에 좌우되면 가까스로 키워낸 중소·벤처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묻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친 산업 정책 전문가로서의 의견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중진공 사옥에서 취임 2주년 인터뷰를 가진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구조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구조혁신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인 동시에 중진공 역할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엔데믹 전환기에 기업 지원을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금융논리로 산업정책을 결정하는 건 중소·벤처 생태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산업 위기가 끝난 게 아니다"며 "중소벤처기업들이 금리 인상, 원자재 값 폭등, 물류대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입안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해 정책지원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장 분석부터 정책입안, 사후관리까지 시스템화가 필요하고 구조혁신이 이뤄지면 정권에 따라 기업·산업 정책이 휘둘리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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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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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2년 간 기억에 남는 성과 중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를 꼽았다.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기관별로 지원하던 분절적 방식을 벗어나서 중소벤처기업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이어달리기'식으로 지원하고자 추진했다. 중진공은 지역 특화 산업을 발굴하고 지방청·지자체·지역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원하는 협의체를 구축해 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전국 33개 지역본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중진공은 1년만에 전국 17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28개 산업 분야에서 1449개 참여기업의 풀을 구축했다. 이중 986개사, 2840건의 지역혁신기관을 맞춤형으로 이어달리기식 지원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지역산업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소벤처기업은 매출액이 17.8%, 수출액은 13.2%가량 증가했다. 투자유치는 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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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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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과에 만족할 만도 하지만 김 이사장은 아쉬웠던 점을 먼저 언급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부, 중기부 등으로 나눠진 지원 정책들을 완전히 융합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부처별로 나눠졌던 중소벤처 관련 정책의 통합을 강조했다. 가교를 넘어 콘트롤타워가 필요한데 중진공이 이 역할의 적임자라는 게 김 이사장 생각이다.

중진공은 지역 지원과 산업 지원의 기능을 둘 다 가지고 있다. 한 기관에서 중소벤처기업의 금융·마케팅·인력·수출 등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는 만큼 컨트롤타워 역할을 중진공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은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차관 시절 규제자유특구 법 제정부터 선발까지 담당했던 만큼 김 이사장의 지역산업 육성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올해도 프로젝트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후속 연계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규제자유특구를 프로젝트 내로 편입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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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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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원칙과 현장 중심 정책을 중요시한다. 취임 후 84차례 중소벤처기업 현장을 방문해 정책지원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려 노력했다.

워낙 어려운 시기에 중진공 이사장에 부임했다 보니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는 게 먼저였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 창궐과 동시에 중진공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중진공은 기관 차원의 변화가 필요했다. 취임 100일만에 Δ디지털 혁신 Δ지역산업 혁신 Δ사회안전망 혁신 등 중진공 3대 경영혁신 방안을 수립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자금 상담부터 신청, 평가, 대출약정 등을 비대면·디지털 인프라로 구축해 기관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AI상담 챗봇,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평가모형, 디지털 금융거래조회시스템 등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탄소중립 및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해서는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지난해부터 신규 추진하고 있다. 뿌리기술, 고탄소 배출업종을 중심으로 Δ탄소저감 전략제시 컨설팅 Δ고효율 설비 교체 Δ제어기 및 계측 인프라 등 원스톱 지원 중이다.

김 이사장은 "창업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신기술 기능인력 및 숙력인력 양성과 매칭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결국 스케일업, 미래인재 양성, 규제혁신 세 가지 축을 통해 성장사다리를 구축하는 게 중소벤처 산업을 육성하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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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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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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