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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물집’ 원숭이두창, 북미·유럽 넘어 중동서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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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수공통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북미·유럽 등 14개 국가로 확산하자 질병관리청도 22일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사진)에 의해 발병하며 발열·오한 등과 함께 온몸에 수포(아래 사진)성 발진(오른쪽)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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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간 아프리카에서만 주로 발견됐던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최근 북미와 유럽을 넘어 중동에서까지 발견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아직 한국에서 발견된 환자는 없지만, 대비를 위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국내엔 이 백신이 3500만명분 가량 비축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과 천연두는 다른 종류의 감염병이기 때문에 해당 백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원숭이두창이 확인된 국가는 총 14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3일부터 21일 13시(현지시각)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됐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120건으로 관련 국가는 총 12개국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북미에선 캐나다와 미국, 오세아니아 지역에선 호주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스위스와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21일 추가 확진 사례를 발표하면서 원숭이두창이 퍼진 나라는 14개국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으며,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의 해외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질병을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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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북미·유럽 등 14개 국가로 확산하자 질병관리청도 22일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위 사진)에 의해 발병하며 발열·오한 등과 함께 온몸에 수포(물집)성 발진(오른쪽)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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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다만 WHO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85%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3502만명분의 천연두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신종감염병은 아니다.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이 원숭이가 천연두(두창)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원숭이두창은 동물감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1970년으로 콩고의 한 어린이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는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이 병에 걸린 설치류나 영장류 등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병변이나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그간 아프리카 외에서 감염이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었다.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게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과 함께 전신에 수포(물집)성 발진이 생긴다. 특히 손에는 수포성 발진과 함께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보통 6~13일로 증상이 발현되면 2~4주간 지속된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 회복되지만, 치명률은 3~6% 정도라고 밝혔다.

최근 발견된 확진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여행 이력이 없는 젊은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확인된 감염자들 대다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되자 이 질병이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오예왈레 토모리 전 나이지리아 과학아카데미 원장은 에볼라도 처음엔 성관계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원숭이두창도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다마토 라치오주 보건국장은 이 질병을 성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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