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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 등 때 이른 폭염에 신음…40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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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도·파키스탄은 51도까지
전력 부족·질환 발생 우려



경향신문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온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한 어린이가 거리의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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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남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랐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일부 지역은 이미 49~51도까지 치솟았다. 스페인도 이달 들어 40도가 넘는 ‘찜통’ 봄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북동부 필라델피아와 매사추세츠에 이르는 넓은 지역의 한낮 온도가 35~40도를 기록하며 이 시기 이전 최고 기록에 다다르거나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뉴욕주의 이날 최고기온은 32도로 최고 기록인 1941년의 33도에 근접했다. 텍사스 오스틴의 일부 지역은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으며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와 필라델피아는 35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번주 일요일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의 예상 최고기온은 36도로 2010년에 작성된 월간 기록 34도를 넘어설 것으로 국립기상청은 예측했다. 보스턴 지역의 이맘때 주말 평균 기온은 15도 안팎이었으나 이번 주말에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해당 지역 3800만명에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뜨겁고 습한 날씨에 이날 아침 뉴욕시 브루클린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32세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NYT는 “남서부에서 시작해 미국 동부의 3분의 1을 휩쓸고 있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이번 주말 동안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32도 이상의 고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가뭄이 시작된 뉴멕시코주에서는 산불 시즌이 되기도 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콜로라도와 애리조나, 유타 지역의 대피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이른 고온 현상은 올여름 미국의 전력 부족 전망을 높이고 있다. 북미전력신뢰도위원회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평균 이상의 기온과 가뭄 상태가 높은 에너지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올여름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에너지 부족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폭염에 따른 미국의 정전 사태 가능성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텍사스주에서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과부하로 인해 2900㎿(메가와트) 발전소 6곳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일부 지역은 올여름 전력 부족 문제를 우려해 노후 화력발전소들의 연장 가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미국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연일 펄펄 끓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대도시 델리는 15·16일 이틀간 최고기온 49도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였던 45.6도(1941년 4월)를 넘어섰다.

파키스탄 역시 같은 날 신드주 자코바다드 지역의 기온이 51도까지 올라갔다. 영국 기상청은 두 나라에 2010년 4~5월과 같은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기존에는 312년에 한 번꼴이었지만, 최근 겪는 이상고온 탓에 그 확률이 3.1년마다 한 번꼴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5월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이상기온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강력한 열파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폭염이 심한 남부 도시 하엔의 경우 이미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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