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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S초점]순조로운 루나·테라 부활 투표,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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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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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휴지조각이 된 테라 루나 코인을 회생시키기 위해 공식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순조롭게 통과될 전망이지만, 권 대표의 계획은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다.

테라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 테라스테이션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6분 기준 권 대표가 제안한 테라-루나 생태계 재생 방안에 찬성한 이들은 총 1억5098만 표에 달했다. 이는 전체 비중의 63.45%다. 반대표는 0.54%, 거부권을 포함한 반대표는 16.10%에 그쳤다. 19.91%(4737만표)는 기권했다. 총 투표율은 64.37%(총 2억3794만표 투표)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테라 생태계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이거나 투표권을 위임받은 검증자만이 투표할 수 있다.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으면 제안은 통과되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 거부권 비율이 높지 않아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가 통과되면 오는 27일부터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하드포크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게 된다. 기존 테라 루나 코인은 각각 테라클래식, 루나클래식으로 명명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에 기축 토큰으로 새로운 루나를 발행하는 것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기존 블록체인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존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변경하지 않고 부분적인 기능 개선을 하는 소프트포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투표가 통과되더라도 권 대표의 계획은 순조롭지 않을 예정이다. 2년 4개월여 만에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의 1호 사건’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권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 중이다. 특히 테라를 스테이킹하면 연 20% 수익률 보장을 약속한 ‘앵커 프로토콜’이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권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한 투자자들 가운데 1명은 피해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고액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횡령·배임 등 경제범죄는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5억원 이상의 사기’에 해당하므로 검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루나 투자자는 약 28만명, 보유량은 700억개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권 대표를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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