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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인플레 도대체 끝은 어디?…생산자물가 4개월래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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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은행 전경 [매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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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품목별로 1~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3월(116.70)보다 1.1% 상승한 118.02(2015년=100)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통계 편제 이래 4개월 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과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공산품,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3월(1.5%)에 비해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9.2% 상승했다.

품목별로 공산품지수(122.98)는 제1차금속제품(2.6%) 석탄 및 석유제품(2.9%) 등이 올라 3월 대비 1.2%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3월(2.7%)에 비해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및폐기물지수(113.12)도 올라 3월 대비 4.5% 상승했다. 유연탄, LNG 등 주요 전력생산연료 가격 상승세가 전기 요금에 반영됐고,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품이 하락했으나 축산물(7.4%)과 수산물(2.6%)이 올라 3월 대비 2.0%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3월에 비해 무려 28.2% 급등했고, 멸치(22%), 식용정제유(11.8%) 등 품목도 크게 올랐다.

서비스지수(111.70)도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가 올라서 3월 대비 0.4%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미주, 중국 노선의 기본 운임, 유류할증료 등이 인상되고 성수기 일수가 늘어나 국제항공 여객 운임이 상승했다"며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도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서비스 수요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한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124.98)도 3월 대비 2.3%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 원재료(10.7%), 중간재(1.7%), 최종재(0.8%) 등 각 생산 단계별로 모두 올랐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한 총산출물가지수(120.28)도 3월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 올라 2008년 10월(4.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는데,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커졌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한은이 이달 26일 개최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와의 조찬 회동 이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보면서 판단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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