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博 개관 20주년 특별전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 특별 전시를 앞두고 언론 설명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목판본)를 보고 있다. 동여도(필사본)도 함께 전시됐다. 보물인 두 지도가 펼쳐진 상태로 한 번에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청진동 출토 항아리 등 한양을 대표하는 유물들들 한데 모은 이번 전시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이어진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둘 다 보물로 지정된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펼쳐 한 번에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 특별 전시를 앞두고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김양균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장은 100점이 넘는 전시물 가운데 김정호(1804?∼1866?)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 과장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지금으로 따지면 내비게이션과 비슷할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나다”며 “동여도는 필사본으로 면(面) 단위까지 세세하게 수록돼 있다”고 말했다.
○ 초대형 대동여지도·동여도를 한눈에
전시관에는 가로 4m, 세로 7m의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각각 길게 펼쳐져 있었다. 160여 년 전 조선시대 지도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명과 위치가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와 필사본인 동여도를 비교하며 보면 수백 년 전 조선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박물관 관계자는 “워낙 크기가 크기 때문에 전시를 위해 지도를 담을 유리 상자를 만드는 작업도 상당히 어렵다”면서 “그만큼 보기 힘들고 의미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 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 전시다.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주제로 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청진동 출토 항아리 등 한양을 대표하는 보물 15건, 유형 문화재 25건을 포함한 유물 100여 점을 엄선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왕조의 수도인 한양은 명품과 명물로 가득한 도시였다”며 “이번 전시 소개 소장품은 조선시대 한양의 사대부와 기술관, 장인에 의해 생산된 것들”이라고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96년부터 유물을 수집해 2002년 5월 개관했다.
○ 조선 백자와 토지매매 문서도 전시
19일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에서 출토된 백자 항아리를 보고 있다. 15, 16세기 경기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전시에선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에서 출토된 백자 항아리도 선보인다. 15, 16세기 경기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도가 뛰어나고 출토지가 명확해 다른 백자들보다 가치가 높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과거 발굴 과정에서 나온 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해 왔는데, 최근에 각 지자체가 문화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우리 박물관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밖에 궁중 화원이 그린 흥선대원군의 초상화와 한호(한석봉)의 글씨가 담긴 ‘석봉한호해서첩’ 등도 전시됐다. 세종 때 목판본으로 제작된 ‘용비어천가’와 당시 토지매매 문서, 공무원 합격증 임명장 등도 볼 수 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조선 왕실과 한양 양반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담아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고 한양에서 소비됐던 명품들을 감상하면서 조상의 지혜와 솜씨를 엿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