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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자산 테라USD(UST) 폭락으로 코린이(코인+어린이)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대표적인 재정투자자 중 한 곳인 판테라캐피탈이 시세 폭락 전 투자액의 80% 정도를 현금화했다. 테라USD 폭락으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한 상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판테라캐피탈은 지난주 테라USD 시세가 붕괴하기 전 테라USD 발행사 테라폼랩스에 대한 투자금의 80%정도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테라캐피탈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이 크루그는 더블록에 "지난 1년간 시장은 상당히 거품이 끼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대부분의 (투자) 포지션을 벗어났다"며 "지난 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약 80% 현금화 했다"고 밝혔다.
테라USD는 지난 2020년 9월에 출시된 미국 달러화 고정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난 주부터 시세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판테라캐피탈은 조기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현금화했기 때문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테라캐피탈 파트너(협력사)의 폴 베라디타킷은 더블록에 "그 회사는 170만 달러를 약 1억7000만 달러로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테라USD와 루나의 실패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도 "그러나 조기에 현금화한 대형 투자회사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날 "가상자산 설립자는 어떻게 400억 달러의 붕괴를 일으켰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기술적 토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테라폼랩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위해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갤럭시 디지털 등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이들 투자사 상당수는 초기에 루나와 테라USD를 팔아 돈을 '퍼 담았다(shovel in)'"고 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권 CEO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티몬 설립자이기도 한 신현성 씨,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검찰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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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B는 "권 CEO 등이 루나와 UST를 설계·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을 통해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개설해 지속 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며 수십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고소·고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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