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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논문' 37%, 돈 내면 실어주는 부실학술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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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부터 장관 청문회마다 나오는 논란 중 하나가 후보자 자녀의 고교 시절 작성한 논문의 적법성 여부입니다.

아빠 찬스로 무임승차하거나 대필 혹은 유료 논문 작성은 물론 돈만 내면 논문을 실어주는 부실 학술지 게재 등이 문제가 됐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지난 20년간 고등학생이 쓴 해외 논문 중 13%가 돈만 내면 논문을 실어주는 부실 학술지에 실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장관 후보자의 검증 과정에서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시절 작성한 논문의 적법성 문제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등학생이 써서 해외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은 얼마나 많을까?

두 명의 연구원이 최근 20년 동안 국내 213개 고등학교 학생 980명이 쓴 해외 학술지 게재 논문 558건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558건 중 72건, 즉 13%가 돈만 내면 특별한 심사 없이 논문을 실어주는 부실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부실 학술지 게재 비율을 학교별로 살펴보니, 영재고가 5.9%, 과학고 10%, 자율고와 외고, 일반고는 22.4%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실 학술지에 고등학생이 논문을 게재하는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20년에 출간된 16편의 고등학생 국제학술 논문 중 37.5%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강동현 / 미국 시카고대 사회학 박사과정생 : 이런 부실 학술지의 연구를 게재하려는 시도 자체가 연구 윤리에 부합하지 않는 만큼 '이런 관행이 교육적으로 올바른가'라는 질문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교육부는 대학 교원과 미성년자가 함께 저자로 등록된 연구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1,033개 논문 중 96건이 부정으로 판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에서는 고등학생끼리 논문을 작성한 경우나 연구소나 대학 소속으로 쓴 경우 등이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강태영 / KAIST 경영공학 석사 졸업생 : 저희가 직접 논문을 하나하나 읽어보니까 (미성년자가) 직접 썼다 하더라도 이것이 약탈적 저널에 게재된 케이스가 있었거든요. 또 그중에서는 심지어 국가 부처의 연구지원 사업 산하로 작성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또 고등학교 시절 논문을 쓴 학생 저자의 67%가 추가적인 연구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문 작성이 대입을 위한 단발성 수단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일반적인 고교 교육 과정에서는 배우지 않는 컴퓨터공학과 의학 분야의 논문도 많아, 인기학과 입시 맞춤용으로 조작된 위조 논문이라는 깊은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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