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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집중취재M] 디젤의 몰락 - 쏘렌토 디젤 비중 87%에서 2년만에 9%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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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디젤 승용차가 빠르게 퇴출되고 있습니다.

세단은 물론, SUV 역시 디젤 엔진을 단 차들은 죄다 잘 안 팔립니다.

그 자리를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가 빠르게 치고 들어왔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렇게 인기가 많던 경유차가 왜 이렇게 애물단지가 됐을까요.

경유차의 몰락을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05년 우리나라에서 경유 승용차가 처음으로 허용됐습니다.

기름값 싸고, 연비 좋고, 기술 발전으로 진동과 소음까지 잡고.

자동차 회사들은 '클린 디젤'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고, 정부도 친환경차로 분류해 혜택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유차는 빠르게 몰락하고 있습니다.

2015년 96만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절반을 넘어섰던 경유차는, 가파르게 추락해 작년에 41만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6년 사이 반토막이 난 겁니다.

2015년에 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2018년 배출가스 저감장치 결함으로 줄줄이 터진 BMW 화재 사고, 작년에 벌어진 요소수 대란.

여기에 올해 경유값 폭등이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양상길/경유차 운전자]
"기름 되게 많이 먹네. 이 차는 2,500cc라서. 경유차 신물 나요 이제."

'클린 디젤'이 거대한 사기극으로 드러나면서, 경유차는 이제 퇴출 대상이 됐습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4분의 1은 경유차가 내뿜습니다.

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보다 20% 정도 적을 뿐, 경유차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경유 승용차의 몰락은 극적입니다.

현대차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경유 세단, 제네시스 G70과 G80은 작년 11월 퇴출됐습니다.

SUV는 디젤이라는 등식도 깨졌습니다.

2019년에는 기아 쏘렌토의 87%가 디젤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디젤이 9%로 추락했습니다.

대신 하이브리드가 74%를 차지했습니다.

쏘렌토 4대 중 3대는 친환경차가 팔린 겁니다.

다시 경유차를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들은 이제 찾기 어렵습니다.

[양기성/경유차 운전자]
"환경적으로도 그렇고 앞으로 계속 전기차 쪽으로 다 바뀌는 추세가 된다고 하니까. 차가 1~2년 타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가야 되지 않을까."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디젤이든 휘발유든 내연기관 엔진 개발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쉬미에라/현대차 본부장]
"현대차 모델 전체를 전기·수소차로 바꾸겠습니다. 유럽 시장은 2035년까지, 다른 주요 시장은 2040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130년을 이어온 디젤 엔진의 시대.

이제 내연기관의 몰락과 함께 빠르게 저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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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배우진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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