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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루나 폭락' 손실 투자자들, 권도형 고소·재산 가압류 신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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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카페 회원수 급증

핵심요약
집단 법적 대응 움직임
노컷뉴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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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코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들이 해당 코인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집단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기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투자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권 CEO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재산 가압류를 신청할 예정이다. 고소장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나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할 방침인데,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씨 고소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인터넷 카페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의 운영자도 전날 공지글을 통해 "권도형과 신현성 검찰 고소·고발에 동참할 피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운영자는 다음주 중 사기 혐의로 두 사람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손실 사례들을 모으고 있다. 카페 회원수는 이날 오후 1750명을 넘어섰다.

루나는 테라폼랩스가 자매코인인 테라와 함께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두 코인은 서로 독특한 구조로 연결돼 있다. 테라는 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돼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으로 불렸다. 이 코인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이고, 1달러를 웃돌면 테라로 루나를 사들여 소각시키는 구조다. 투자자가 테라를 '앵커프로토콜'이라는 탈중앙 금융서비스에 예치하면 최대 20%의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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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테라의 가치가 지난 10일쯤부터 1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가격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루나의 가치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23조 원을 웃돌던 테라의 시가총액은 18일 1조 8천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루나의 시가총액도 36조 원대에서 1조 5천억 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두 코인 가격은 휴지조각 수준이다.

이번 사태 관련 금융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자정 기준으로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루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약 28만 명으로, 보유수량은 700억 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말엔 보유자수는 약 9만 명, 보유수량은 383만 개로 추산됐는데 불과 5개월 새 폭증한 것이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개당 1만 원 아래였던 루나 코인의 시세가 지난해 말엔 10만 원선 위로 뛰면서 투자가 몰린 탓도 있지만, 최근 폭락장에서 단기 고수익을 노린 이른바 '단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팍스와 업비트, 빗썸은 지난 13일 일제히 루나 상장폐지(거래종료) 방침을 밝히면서 시행시점은 각각 16일, 20일, 27일로 예고했다. 코인원과 코빗은 아직까지도 상폐 관련 방침은 따로 밝히지 않은 채 거래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루나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된 뒤에도 거래가 중단되지 않으면서 거래소들이 거둬들인 관련 수수료는 1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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