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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年 4% 물가' 덮친다…국책硏 첫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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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I 성장률 하향 ◆

매일경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충격 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봤다. 올해 4%대 고물가 충격을 국책연구원이 공식화한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충격이 심해지는 가운데 재정·통화 정책 여력은 줄며 한국 경제가 만성적인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18일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 11월 직전 전망치(1.7%)에 비해 무려 2.5%포인트나 오른 물가 전망치를 내놨다. KDI 관측대로 올해 물가가 4.2% 오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이후 14년 만에 최고 기록(연간 기준)을 다시 쓰게 된다. KDI 물가 전망은 최근 올해 한국 경제를 진단한 국내외 주요 기관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올해 물가 상승률을 3.1%로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4.0% 전망치를 내놨다. 이번 달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물가가 4.1%로 오를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 여파로 실질 구매력이 줄면 올해 성장률 회복의 핵심인 민간 소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조금 내려가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되려면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통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원자재값 상승,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임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겹치고 있다"며 "월간 기준 소비자물가가 연내 5%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3.0%)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낮아진 것이다. KDI 성장 전망은 최근 IMF가 예측한 2.5%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다본 3.0%보다는 낮다. 이번 KDI 전망에는 36조4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효과가 반영됐다. KDI는 올해 추경으로 성장률이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추경 효과를 제거하면 성장률은 2.4%에 그친다는 얘기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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