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루나재단 트위터 통해 준비금 사용 내역 공개
루나재단 "특정 관계자 위한 거래 없었다" 해명
루나재단 "특정 관계자 위한 거래 없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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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테라USD(UST)와 루나 코인의 폭락 사태로 국내에만 수십만명의 투자 피해를 낳은 테라폼랩스가 남은 지급준비금으로 소액 투자자부터 배상하겠다고 나섰다. 테라폼랩스는 그간의 의혹을 해명하며 투자자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가 큰 만큼 보상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를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 16일 기준 보유 자산 내역을 공개하며 소액투자자부터 배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지급준비금으로 마련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사용 내역과 잔여 자산 정보를 공개한 것이다.
남은 비트코인 313개뿐…"8만여개 모두 UST 가격 방어에 사용"
루나파운데이션가드에서 밝힌 자산 현황은 비트코인(BTC) 313개, 바이낸스코인(BNB) 3만9914개, 아발란체(AVAX) 197만3554개, 테라USD(UST) 18억4707만9725개, 루나(LUNA) 2억2271만3007개 등이다. 대부분이 검증자로 고정된 루나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들을 코인마켓캡 16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모두 3억1898만달러다. 이는 우리 돈 4058억4000억원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는 지난 8일 UST의 가격이 1달러 이하의 하락을 지속하면서 준비금을 UST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재단은 "남은 자산을 사용해 UST를 가장 적게 보유했던 소액 투자자부터 보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사용 내역을 공개하게 된 데에는 재단 소유의 비트코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테라폼랩스가 준비해둔 지준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의혹을 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의 35억달러가량의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 2곳으로 옮겼기에 이후 거래 흐름이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엘립틱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지난 9일 UST가 1달러 밑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자 9∼10일 이틀간 재단 암호화폐 지갑(계좌)에 있던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로 옮겼다고 전했다. 톰 로빈슨 엘립틱 공동 설립자는 "우리가 확인한 것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2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이고, 사용 명세는 알 수 없다"며 "비트코인이 처분됐을 수 있고, 거래소에 보관 중이거나 다시 인출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나재단 "짧은 시간 내 대규모 매도 위한 것…내부자 거래 없었다"
애초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보유했던 지준금은 지난 7일 기준 비트코인 8만394개, 바이낸스코인 3만9914개, 테더 2628만1671개, USD코인(USDC) 235만5590개, 아발란체 197만3554개, UST 69만7344개, 루나 169만1261개 등이다. 루나와 테라를 제외하고 모두 30억2739만달러(약 3조8499억원)다.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연일 이어진 폭락기간 비트코인을 포함해 약 3조원 규모의 준비금을 UST의 페깅을 위해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해 거래처 기관에 송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량의 자금을 쏟아붓고도 UST의 가격이 정상화되지 않자 3만3206개의 비트코인으로 직접 UST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래(암호화폐 거액 투자자들)를 우선 구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재단은 "관계자들은 구제하기 위한 어떤 거래도 없었다"며 "(재단의 준비금은) 순전히 UST의 페깅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에만 썼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라와 루나를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이날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생성하는 것)하자는 제안에 대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지만 블록체인 구성원의 90% 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상황이다. 테라 블록체인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이 투표는 루나나 테라USD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커뮤니티 회원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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