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여야가 함께 부를 '임을 위한 행진곡'…어떤 노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제가 열린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사진=뉴스1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수 정부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린다.

18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분부터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모, 장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참석한다.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이다.

보수 정부 처음으로 5·18 유족과 광주 북구 5·18국립민주묘지 정문(민주의 문)으로 입장해 기념사를 한 뒤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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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무슨 노래?…보수 정부 첫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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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원곡 악보./사진=5·18 민주화운동 5·18교육관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1979년 광주의 노동 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기리기 위해 1981년 만들어진 민중가요다.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이 쓴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작사, 당시 전남대 재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했다.

'사랑도 명예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마다 열사들에게 바치는 묵념과 함께 불리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금지곡이었다가 5·18 민주화운동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금지곡에서 해제됐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노래 제창을 공식 식순에서 제외하고, 식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변경했다.

'제창'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큰 소리로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합창'은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주로 합창단이 부르며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만 노래를 부르면 된다.

이 노래는 박근혜 정부 때에도 합창으로 불렸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제창으로 다시 바뀌었다. 2008년 이후 9년 만의 제창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KBS 라디오에서 "5·18 기념식에서 당연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된다고 본다"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저희는 제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 보수 정부에서는 사실상 첫 제창 사례다. 윤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국무위원,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 전원은 기념식 말미에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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