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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英 17세 축구 유망주 커밍아웃…영국 총리·해리 케인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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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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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제이크 다니엘스, 해리 케인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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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7세 축구 유망주 제이크 대니얼스(블랙풀 FC)가 커밍아웃했다.

다니엘스는 16일(현지 시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진정한 나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다니엘스는 "날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5~6세 때였다. 거짓말을 하고 살아온 지 오래됐다"며 "나이가 들면서도 내가 변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축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비밀을 유지해 왔다"며 "다른 친구들이 나를 이성애자라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이제 더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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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다니엘스 /사진=제이크 다니엘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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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스는 거짓말을 하는 행위가 그간 자신을 억눌렀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말하고 난 다음 날 4골을 넣었다. 동성애자임을 숨겨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내게 부담으로 다가왔는지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장과 소셜미디어에서 동성애 혐오에 시달릴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현역 축구 선수가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1990년 저스틴 패셔누 한 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1998년 미성년자 성폭해에 대한 누명을 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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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리 케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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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에서는 다니엘스의 용감한 고백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 블랙풀 FC를 비롯해 EPL 여러 구단은 다니엘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은 "다니엘스의 친구, 가족, 클럽, 그리고 주장이 그를 지지한 것에 대해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축구는 모두에게 환영받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영국의 국가대표 수비수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 역시 "축구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가 게리 네빌은 "커밍아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이 안 된다. 오늘은 다니엘스와 영국 축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찬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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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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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격려가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다니엘스의 고백은) 운동장 안팎에서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반겼다.

한편 7세 때 블랙풀 FC에 합류한 다니엘스는 최근 프로 계약을 맺어 챔피언십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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