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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Bit코인] 비트코인, 3만 달러 무너져…“가상자산, 증권으로 규제” 강경 발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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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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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로 폭락 후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3만 달러 지지선 밑으로 무너졌다. 미국 금융당국의 수장이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또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악재도 여전하다.

17일 오전 9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61% 내린 2만9862.4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5.72% 하락한 2022.88달러, 바이낸스코인은 4.59% 떨어져 297.70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XRP) -5.57%, 카르다노(에이다) -6.83%, 솔라나 -8.77%, 도지코인 -5.39%, 폴카닷 -9.90%, 아발란체 -10.88%, 트론 -4.49%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경기 우려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만2223.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8포인트(0.39%) 떨어진 4008.01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2.21포인트(1.20%) 밀린 1만1662.7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13%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2주래 최고치 대비 17%, 28%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신속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계속되면서 긴축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제기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6월 기준금리가 50bp(=0.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금리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도 강화됐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급감했으며, 같은 달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전달 소매판매는 3.5% 감소했고, 산업생산은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4월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이 반영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해 1∼3월 증가율 9.3%보다 낮아졌다.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 모두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 발언언을 내놓았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금융산업규제국(FINRA)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 자산이 매우 투기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한 보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완전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가상자산은 증권으로 규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시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플랫폼 디지털 월렛을 이용하는 것은 플랫폼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플랫폼이 다운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미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언급도 나왔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화폐 대체 수단으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고 너무 불편하다. 이를 이용해 식료품을 사는 사람은 없다. 상품 가격이 날마다 변동할 수 있다는 건 큰 문제다. 비트코인이 불법적으로 혹은 불법적인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지하 경제 활동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다만 사람들이 원하는 한 비트코인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어둡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6포인트 내린 8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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