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신발’ 논란에 김은혜 “죄송하다” 이재명 “나쁜 것만 짜깁기 음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유세 중 신발을 신은 채 벤치에 올라 연설을 했다는 비판을 함께 받았다. 김 후보는 “죄송하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사과한 반면, 이 후보는 “제 잘못이지만 나쁜 것만 짜깁기한다”고 해당 영상을 편집한 네티즌에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 연설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벤치에 신발 신고 올라갔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는 질문에 “신발 신고 올라간 부분은 다 닦고 하기는 했지만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 벗고 올라가는데, 거긴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건 다 빼고 나쁜 것만 짜깁기 해서 음해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끔씩 눈에 띄는 건, 이상한 게 눈에 띈다. 개가 사람을 무는 건 뉴스가 아닌데 사람이 개가 밉다고 물면 뉴스가 되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유세 중 일부 주민이 자신에게 항의하는 데 대해 “항의하는 주민들이 가끔씩 계시긴 하지만 수만명 중 네 분 정도 본 것 같다”며 “제가 (유세현장을 생중계) 방송하는 걸 아니까 방송에 나오려고 일부러 그러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 상가 순회 도중 벤치를 밟고 선 장면을 올리고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신발을 신은 채로 벤치에 올라서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도 이 위원장을 따라 벤치에 올라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벤치 위에 올라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대표가 해당 장면을 올리자, 김은혜 후보도 같은 행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2일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미리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는 재건축 등 공약을 말하기 위한 자리에서 ‘잘 보이도록 벤치에 올라가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벤치에 올라가 연설을 이어갔다며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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