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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당시 전남도청 앞 저격 사망자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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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진상규명위 대국민 보고회

목공소 견습 김준동으로 밝혀져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인물은 생존

세계일보

12일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송선태 위원장이 최근 조사 주요 경과 및 향후 방향, 최근 관련 인물 발견설 관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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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인 1980년 5월21일 오후 2시쯤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과정에서 계엄군 저격수 총에 사망한 청년의 신원이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는 12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당시 11공수여단 저격수 한모 일병의 총에 장갑차에서 시위를 하다 사망한 청년은 ‘63년생 전남 해남 출신 목공소 견습생인 김준동’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그동안 관련 현장 사진을 추가로 발굴해 김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해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저격수가 배치돼 청년을 저격했다는 사실을 가해 당사자로부터 진술을 확인하고 신원 확인에 나섰다. 진상규명위는 시신의 외관과 유품 등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신원을 파악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핵심인 계엄군의 발포와 명령계통, 책임소재는 이번에도 규명하지 못했다. 5월20일 광주역 집단발포 당시 제3공수여단장 최모씨가 권총 3발을 공중에 발사하는 등 현장지휘가 있었다는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진상규명위는 최 여단장이 무전으로 발포 승인을 요청했다는 무전병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장지휘관이 별도의 명령계통에 의해 집단발포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

12일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5.18 당시 시민군 '김군' 차복환 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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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인물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은 지만원씨가 북한 특수군 일명 ‘광수 1번’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그동안 김군은 광주외곽 봉쇄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사건 당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5·18기념재단에 ‘김군이 자신’이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진상규명위는 그동안 사진과 진술 등의 확인을 거쳐 제보자 차복환씨를 김군으로 확인했다. 차씨는 이날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해 명예가 훼손된 점에 대해 지씨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다”며 “당시 시민군들이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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