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수익률 -63%…최근 주가 10달러 밑돌며 신저가 기록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4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바닥인 줄 알고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쿠팡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3.16% 오른 10.5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22.34% 폭락하며 9.35달러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쿠팡 주가가 1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쿠팡 주가는 작년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장중 69달러까지 치솟았다. 첫날에는 공모가(35달러)보다 41% 오른 49.25달러로 종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1년 2개월 새 공모가 대비 주가는 70%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 첫날 시총 891억 달러로 100조 원을 넘겼지만, 현재 186억 달러(약 24조 원)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화려하게 데뷔했던 쿠팡의 주가가 바닥을 뚫고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연초 28.7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저점매수 구간이라 판단해 주식을 사모았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63%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쿠팡 주식을 5513만5301달러(약 70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쿠팡은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상위 3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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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주가 하락은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비대면 거래가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연간 적자 1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 역시 최대를 달성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올라갔음에도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2일 발표될 1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예상 전망치)를 제공하면서 수익성 개선 의지를 보였는데, 1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손실 규모를 4억 달러(약 5000억 원)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공격적인 물류센터 확장에 따른 투자·고용인력 증가, 배달서비스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촉행사판촉행사,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위한 콘텐츠 투자 증가가 적자폭 확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정비 증가율 완화, 신규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 확대,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 및 멤버십 수익구조 강화 등에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때 구조적 수익성 개선 구간에 돌입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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