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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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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오데사에 극초음속 '킨잘' 공격…EU 상임의장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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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간)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의 호텔과 쇼핑몰을 타격했다. 당시 오데사를 방문 중이던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군의 공습에 황급히 방공호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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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오데사의 쇼핑몰에서 구조대원이 잔해를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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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라추크 오데사 지방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 킨잘(Kinzhal) 3발을 발사해 오데사 지역을 공격했다”며 “관광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고, 부상자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브라추크 대변인은 타격 지점을 ‘관광 인프라’라고만 밝혔지만, CNN은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폭격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2개를 분석해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이 호텔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중 하나는 오데사 시의회가 올렸다. 해당 호텔은 오데사의 자토카 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오데사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오데사의 쇼핑몰에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총 7발의 미사일이 쇼핑몰을 타격했고, 이로 인해 5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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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러시아의 미사일에 맞은 뒤 불이 난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쇼핑몰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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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데사를 깜짝 방문 중이던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을 하다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WP가 전했다. AFP통신은 EU 고위 인사를 인용해 “슈미갈 총리와 첫 번째 회담 중 공습이 있었고, 방공호로 대피해 단둘이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가졌다. 그는 “EU는 군사장비 측면에서 가능한 최대의 지원을 보낼 것”이라며 “러시아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셸 상임의장의 지지와 방문에 감사를 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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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왼쪽)이 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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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잘은 미그(MiG)-31 전투기를 통해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10(1만2240㎞/h)으로, 요격이 쉽지 않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데다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인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지역 내 탄약 지하 저장고를 킨잘로 파괴한 바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전에 사용된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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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현황.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원격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협상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보좌관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에 “원격 형식의 협상은 종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대면 협상 개최에 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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