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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종료 직전 국민에게 보낸 육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께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며 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육성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친필 편지를 쓰는 모습과 청와대 내부를 거니는 모습, 부인 김정숙 여사와 담소를 나눈 모습 등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나날이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때마다 도리어 벅찬 순간을 만났다”며 “평화올림픽을 만들어낸 평창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역 현장에서, 우리 국민은 언제나 깨어 있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제게도 자신감과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년의 시간도 가치 있는 축적의 시간이었다”며 “성취를 이룬 것이든 부족했던 것이든 있는 그대로 전진을 위한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 동행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이뤄낸 많은 일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나이 드는 아내와 원래 있었던 남쪽 시골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살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근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하루 서울 모처에서 묵은 뒤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양산 사저로 떠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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