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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마지막 퇴근길 文 "성공한 대통령이었나요…다시 출마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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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여러분, (제가)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었고,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을 가득 메운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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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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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5년 임기의 마지막날 업무를 마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참모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 정문을 걸어 나와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100m가량 떨어진 사랑채 분수앞 광장까지 이동하는데 25분 가까이 걸렸다.

이동 중에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취임사 육성이 배경으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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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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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 풍선과 함께 ‘지난 5년 행복했습니다’, ‘영원한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는 등의 내용을 적힌 플래카드를 들며 환호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다시 출마할까요”라는 농담을 건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고,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을 함께해주고,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게 해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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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양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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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앞서 공식 퇴임 연설에선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퇴임 연설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공식 연설에서도 5년전 집권의 발판이 됐던 ‘촛불집회’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세웠다”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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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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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특히 안보와 관련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과 퇴근길 인사에 앞서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엔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접견하며 5년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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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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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임기 마지막 밤을 보낸 뒤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윤 당선인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 뒤에는 KTX로 경남 양산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ㆍ친문(親文)의 구심체이자, 퇴임 시점까지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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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퇴임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윤 당선인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별도로 만난다. 23일엔 친노 그룹의 총집결이 예상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태화기자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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