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정오부터 전면 개방
일 6회·최대 3만9000명 관람
청와대 개방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정문에서 경호 관계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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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 전면 개방이 시작되면서 그간 숨겨져 있던 각종 문화재를 비롯해 청와대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9일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등에 따르면 10일 정오부터 사전 신청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청와대 관람이 시작된다. 2시간 단위로 하루 총 6회의 관람을 진행하고 1회당 입장객은 6500명, 일일 최대 관람객은 3만9000명이다. 윤한홍 청와대이전TF 팀장은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청와대를 둘러보면서 경내 곳곳의 숨겨진 문화유산도 탐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①청와대 본관 ②영빈관 ③대통령관저 ④수궁터 ⑤상춘재 ⑥녹지원 ⑦대통령비서실 ⑧춘추관 ⑨무궁화동산 ⑩칠궁. 청와대 경내에 있는 주요 문화유산들 모습. 제일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 석조여래좌상, 천하제일복지 각자, 서울시 유형문화재 102호 오운정, 103호 침류각. 사진=대통령경호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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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청와대 중심건물인 본관의 경우 옛 왕궁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청와대 본관 현관채는 ‘모로단청’으로 장식한 지붕이 있다. 모로단청은 끝부분에만 문양을 넣고 가운데는 긋기로 마무리한 단청으로 궁궐이나 관아 건축에 주로 사용됐다. 본관 현관 입구에서는 ‘드므(넓적하게 생긴 독)’도 볼 수 있다. 불의 신이 불을 놓으러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도망갔다는 전설이 있다.
본관 오른쪽 뒤편으로 이동하면 대통령 관저로 향한다. 본관과 관저 사이에는 수궁터가 있다. 수궁은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키는 군사들을 위한 건물이다. 이어 관저쪽으로 향하면 주위에 굵직한 문화재들이 모여있다. 우선 약 300~400여 년 전에 새겼다고 추정되는 ‘천하제일복지’ 각자를 볼 수 있다. 이 글씨를 통해 오래전부터 청와대 일대를 제일가는 명당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남송시대에 살았던 ‘오거’의 글씨를 집자해 새겼다. 관저 뒤편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인 ‘석조여래좌상’도 위치해있다. 불상 인근에는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과 풍류를 즐길 때 이용했던 건물로 추정되는 침류각도 위치하고 있다.
이외에 외국 국빈들이 방한했을 때 공식행사를 열었던 영빈관, 방문객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쓰는 상춘재를 비롯해 녹지원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상춘재는 외빈에게 전통 가옥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를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수령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재목으로 썼다. 녹지원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곳으로 120여 종의 나무가 있고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도 있다. 녹지원 정면 중앙에는 170년이 넘은 소나무 ‘반송’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청와대 서편에는 조선 후궁들의 위패가 모셔진 칠궁이 위치해있다.
청와대로 인해 막혔던 북악산 등산로도 10일 오전 7시부터 완전히 개방된다. 보안상 이유로 잠겨있던 청와대 뒤편 백악정 대통문이 이날 개방된다. 등산로는 ‘청와대 구역’이 신규로 개설됐다. 청와대 동편·서편에서 출발할 수 있는 해당 등산로는 사전 신청,인원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신규 코스는 춘추관 뒷길에서 백악정, 대통문, 북악산으로 향하는 코스와 경복고 맞은편인 칠궁 뒷길에서 시작해 백악정, 대통문을 지나는 코스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행사에 맞춰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노선을 신설하고, 지하철 3·5호선을 증차 운행한다. 백악정~북악산 연결 구간에는 계단과 목재 난간 등을 설치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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