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사옥과 카카오 판교 오피스의 모습. 사진=이투데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를 대표하는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순위를 두계단씩 미끄러지는 등 ‘어닝쇼크’의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를 3조7000억 원 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은 ‘동학개미’의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각각 28.1%, 25.0% 하락했다. 지난해 중순 고점 대비해서는 각각 41%, 51% 가량 떨어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30조 원(네이버 17조4712억 원·카카오 12조5302억 원) 가량 증발했다. 시총 순위는 지난해말 대비 네이버는 3위에서 5위, 카카오는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2·3위로 많이 산 개미 눈물…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네이버와 카카오를 장바구니에 대거 담은 개미들은 비명이 커지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 순매수 2위로 네이버(2조866억 원), 3위로 카카오(1조6448억 원)를 선택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개미들은 각각 6210억 원, 1497억 원을 사들이면서 저점매수에 나섰으나 주가는 더 떨어진 상태다. 순매도 3위로 네이버(1조4662억 원), 5위로 카카오(1조1245억 원)를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과 대조된다.
올해 1분기 양사가 나란히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낸 점이 컸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452억 원, 영업이익 3018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1조8800억 원·영업이익 3416억 원)를 밑돌았다. 카카오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517억 원, 158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1조7403억 원·영업이익 1616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증권가에선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졌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 중 10곳(66%)이 적정주가 전망을 하향했다. 키움증권(43만 원→40만 원), 한화투자증권(50만 원→45만 원), 삼성증권(49만 원→42만 원), KB증권(47만 원→42만 원), 현대차증권(55만 원→50만 원), 하나금융투자(55만 원→45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50만 원→41만 원), NH투자증권(55만 원→41만 원), DB금융투자(52만 원→45만 원), 대신증권(50만 원→38만 원) 등이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카카오 주가 전망을 낸 증권사 총 13곳 중 8곳(61%)이 올해 들어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NH투자증권(16만 원→14만 원), SK증권(16만5000원→13만 원), 교보증권(12만 원→11만5000원), 삼성증권(14만 원→12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2만4000원→11만7000원), 하나금융투자(16만 원→13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5만 원→13만 원), 현대차증권(14만 원→13만 원) 등이다.
◇언택트 효과 감소, 성장 둔화…“실적 개선 시간 필요”
악재로 작용한 사업 안팎의 요소가 겹쳤다. 2020년 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 수혜를 받았으나 코로나 위험 수위가 잦아들면서 혜택이 줄거란 평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포털 뉴스를 손보기 위해 ‘알고리즘 투명성위원회(가칭)’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변수다. 뉴스 이용자들의 유입이 잦은 포털 사이트의 특성 상 다른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서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성장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으로 전사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웹툰 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했고 해외시장도 유료화가 시작인 만큰 2~3년 내 글로벌 웹툰 사업 손익분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기업들의 마케팅 수요가 감소하면서 당초 제시했던 공격적인 톡비즈 성장 가이던스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2분기 초 마케팅 수요 회복이 관찰되는 만큼 2분기 실적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