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일인 10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새 정부 출범일인 10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향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전세 물건은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 시도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다. 인천(이하 7일 기준)은 한달 전 2만2623건에서 현재 2만4774건으로 9.5% 늘어 증가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가 10만864건에서 11만627건으로 8.6% 증가해 2위, 서울이 5만2362건에서 5만6815건으로 8.5% 늘어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용산구(15.2%)가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강북구(13.8%), 광진구(13.3%), 송파구(12.8%), 은평구(11.2%) 등의 순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세금이 부담스러워 팔지 못했던 다주택자 또는 갈아타기 이전 수요들이 조금씩 물건을 내놓고 있는 분위기로 해석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특히 갭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고, 지역적으로는 서울보다 양도차익이 적은 경기·인천 등지의 매물 증가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매물이 늘면서 거래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 기준 985건이다. 4월 거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이달 31일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3월(1431건) 거래량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면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일반 실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을 지켜보며 매도 대신 증여로 돌아설 수요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의 13.4%를 차지해 지난해 7월(16.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전세 물건은 감소하고 있다. 아실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7일 현재 4만1479건으로 열흘 전(4만1695건) 대비 0.6%, 한달 전(4만3001건)과 비교해서는 3.6% 각각 줄었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한달 전보다 13.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종로구(-12.2%), 광진구(-12.1%), 동작구(-11.3%), 중랑구(-10.4%) 등의 순이었다. 비강남권의 전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전세 물건이 줄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이후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2년째를 맞는 오는 7월 말 이후부터는 갱신권이 소진된 전월세 물건이 시장에 신규로 나오면서 5% 이상, 시세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24일(0.00%) 이후 13주간 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에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