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스크바에서 푸틴 만나고 싶어"…평화 중재 의지 드러내
4월 21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르반 헝가리 총리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가 5월 9일 종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헝가리 총리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한 인터뷰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교황은 "오르반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내게 러시아가 5월 9일 모든 것을 끝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바티칸시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연합(EU) 지도자 중 가장 친러 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교황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중재자 역할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교황은 "푸틴이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난 모스크바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며 "지금 나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월 1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국제 현안과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달 6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풀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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