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도시공사가 사업비 3172억원을 투입하는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 = 시흥도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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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경기도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기간 만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서울까지 출·퇴근이 용이하면서도 깨끗하고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757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임대차보호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된 지난 2020년 8월(5억1011만원)과 비교해 32% 올랐다. 이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가 기존 보증금보다 30% 이상 뛴 금액으로 전세 계약을 갱신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주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만14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4만9525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전세 최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억원에 세입자를 받았다. 직전 거래가인 9억원과 비교해 대비 4억원 뛴 신고가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3단지푸르지오 84㎡도 약 한 달 만에 3억원이 오른 7억7500만원에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실수요자들에게 비우호적인 가운데, 경기도에서 분양가 6억원 이하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및 지하철 연장으로 여의도·서울역·잠실·강남 등 주요 거점까지 평균 3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편한세상시흥장현퍼스트베뉴는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경기 시흥시 장곡동 시흥장현공공주택지구 B-10블록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5층까지(4개동) 총 431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84㎡A 기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8486만원이다. 신안산선 환승역이 될 서해선 시흥능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시흥시청역과도 인접하다. 광명까지 10여분, 구로까지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까지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월곶판교선이 개통되면 수도권의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판교까지 20여분 만에 갈 수 있다.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 A-24블록에 건설 중인 이편한세상옥정리더스가든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까지(14개동) 총 938세대로 조성된다. 1호선 덕정역에서 GTX-C 노선을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분양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을 받아 4억원대 초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근 아파트 전용 84㎡의 시세는 6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망포6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서는 영통푸르지오트레센츠(796세대)와 영통푸르지오파인베르(1566세대)가 오는 4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평균 분양가가 3.3㎡당 210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금곡역한신더휴(406세대)는 192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전용 84㎡A 기준 5억8700만원이다. 도보로 약 5분 거리인 경춘선 금곡역에서 다섯 정거장이면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4호선과 8호선 연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입자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비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거래 건수 32만7992건 중 서울 거주자가 거래를 체결한 건수는 5만6877건(17.34%)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에 달성한 최고치(17.45%)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구 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56만7366명이 서울에서 타지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과반인 36만2116명이 경기도 전입을 선택했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도 두 배 이상 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4312만원이지만 경기도는 2050만원에 그쳤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에 정착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서울을 하는 모습"이라며 "곳곳에서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경기도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서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어 주택문제를 겪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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