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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석유 금수 조치서 헝가리 등 예외…루불화 결제는 제재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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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EU 회원국 가운데 러 의존도 큰 헝가리·슬로바키아 금수 조치 면제

러에 '루블화'로 가스 대금 지불하면 제재 위반될 것

뉴스1

유럽연합(EU)이 대(對)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의 단계적 금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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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준비하는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에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번주 러시아에 대한 6번째 제재를 제안할 방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EU는 27개 회원국이 단결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예외 또는 긴 이행 기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헝가리가 이미 EU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EU 제재 단일대오를 허물기보다는 일부 예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졸탄 코박스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은 "석유와 가스 금수조치에 대한 헝가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EU 국가 가운데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독일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데 동의하는 모습이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독일은 러시아산 석유 금수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물론 부담이 크겠지만,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오스트리아도 다른 나라들이 동의한다면 오스트리아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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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지시간) 러시아로 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된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스관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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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 담당 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은 기존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드라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이 관리하는 환전 방식과 가즈프롬방크의 제2의 전용 계좌를 통해 루블화를 지불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EU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의 가즈프롬방크 계좌에 루블화와 외화 계좌를 모두 개설해야 한다고 했다.

가즈프롬방크는 러시아 국영가스공사 가즈프롬의 은행으로 영국은 제재대상에 포함했지만 미국과 EU 제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이런 복잡한 지불 방식은 이것이 루블화를 지급하는 것인지, 아니면 외화 지불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현재 많은 유럽 자본들은 이번달 러시아에 대한 지급 만료가 다가오고 있어 합법적으로 지불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명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심슨 집행위원은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등 자세한 가이드라인은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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