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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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다음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특별 손님으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정부의 공식 초청 제안은 이르면 2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날 베를린에서 독일·인도 정부 각료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독일은 현재 G7 순회 의장국이다. 차기 G7 정상회의는 다음달 26~28일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독일이 모디 총리를 G7 정상회의에 초청하려는 속내는 러시아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G7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에 나섰지만 인도는 되레 러시아와 관계와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시켰는데 당시 인도는 기권했다. 인도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아무런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되레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크게 늘렸다. 이같은 인도의 행보는 서방이 취한 러시아 제재 조치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독일 정부는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한 인도의 입장을 듣고 러시아 제재에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같은 이유로 인도 외에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의 정상들도 G7 정상회의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독일·인도 각료 회의에서 두 나라는 인도 숙련공들이 독일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독일 이민 관련 법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은 부족한 노동력을 이민자들로 메우고 있다. 또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이관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인도가 러시아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 인도가 러시아 대신 유럽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유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 총리들이 아시아 순방 때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던 관례와 달리 숄츠 총리는 지난주 취임 뒤 첫 아시아 순방 국가로 일본을 택했다.
모디 총리는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며 유럽 순방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인도 정부는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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