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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 "한국 수입분 LNG선 5척 분량 유럽에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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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일부 유럽 나라들에게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하자, 미국이 동맹국들을 총동원해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요청으로 천연가스를 일부 유럽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LNG 운반선 5대 분량인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백악관은 330억 달러, 우리 돈 42조 원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LNG,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천연가스로 러시아의 협박을 받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의 에너지 수급을 돕기 위해 한국과 일본, 카타르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한국이 확보한 천연가스 일부를 유럽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장기 계약을 맺고 카타르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LNG선 5척 분량을 유럽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겨울이 지난 만큼 국내 에너지 수급과 가격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하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NG 운반선 1척당 최대 26만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실을 수 있는데, 모두 합치면 우리나라 LNG 화력 발전의 열흘 치에 해당합니다.

당초 미국 요청에 우리 정부는 국내 수급 사정을 들어 LNG 지원은 어렵다고 했지만 일본이 내수용 LNG 일부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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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서 여러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선박도 지금 미국에서 유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관을 통해서 천연가스를 판매해왔습니다.

그런데 일부 유럽 국가에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남는 천연가스를 유럽 외 다른 나라에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러시아 북극해 인근 광구에서 언 바다를 뚫고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려면 쇄빙 LNG 운반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선박, 한국이 전 세계 물량 대부분을 생산합니다.

한국산 특수 선박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겁니다.

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의 말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밀로프/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3월 18일, SBS 인터뷰) : LNG 저장선 등 많은 선박이 한국에서 생산됩니다. 그래서 만약 이런 상업 계약이 종료된다면 푸틴의 석유와 가스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푸틴에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국내 조선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수주한 배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받지 못한 돈이 80억 5천만 달러, 10조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LNG 선박을 인도받길 원하지만, 미국은 대러 제재에 구멍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LNG 쇄빙선은 다른 나라에 재판매하기도 어려워서 국내 조선업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차기 행정부가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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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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