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마저 꺾이며 경기침체 우려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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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2월보다 1.5%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가 0.5% 감소하고, 자동차 설비 및 건축공사 실적 등이 감소하면서 투자 지표도 악화하는 등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9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마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들어 1월(-0.3%), 2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지난해 6월(1.8%)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는 광공업에서 반도체가 전월대비 2.3% 감소했지만 식료품과 기타운송장비가 각각 7.1%, 11.3%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식료품의 경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재택 치료자가 급증해 가정 내 식재료 수요가 증가하고, 봄철 아이스크림 소비가 증가한 것이 상승 요인이 됐다. 또 기타운송장비는 가스 및 화학운반선(LNG선 등), 항공기부품(민수용) 등의 생산에 증가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서비스업 중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및 은행대출이 늘면서 금융보험이 3.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다. 또 음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 생산도 1.2%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반면, 소비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20.1(2015년=100)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4.1% 증가했지만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7.0% 줄고,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2.6%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은 가전제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신규 교체 수요가 감소했고, 의복 판매 감소는 재택치료와 자가격리 등에 따른 의복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2.9% 감소했는데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가 2.9% 하락하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도 3.0% 감소했다. 건설기성 역시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 감소로 건축 공사 실적이 1.4%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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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기가 향후 침체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란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포인트 낮아지면서 경기가 회복세에서 침체로 가는 변곡점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동행지수도 하락해서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면서 “다만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돼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등 상방 요인도 있어서 경기전환점 신호로 확정될 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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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흐름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대외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면서 “경기동행지수의 단기간 조정은 자주 발생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 중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시사해 어느 쪽에 더 힘이 실릴지에 따라 향후 경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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