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폐채석장 '대부광산'에 수상공연장 조성·탐방로 정비
7천만년 전의 퇴적암층…안산 폐채석장 '대부광산' |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된 대부광산은 퇴적암층에서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동·식물 화석 20여 개가 발견돼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이 화산폭발 시 퇴적된 입자에 대해 연대측정을 해보니 대부광산 퇴적암층의 퇴적 시기는 공룡이 번성했던 중생대 후기인 7천만 년 전후로 추정됐다.
대부광산은 퇴적암층이 커다란 인공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형상을 하고 있다.
호수는 물의 깊이를 알 수 없어 보는 사람에게 태곳적 신비함까지 준다.
시는 문화재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인공호수가 주는 수려한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2011년부터 110억원을 들여 토지 12만4천662㎡를 매입해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정비사업을 해왔다.
2018년에는 관람대와 관람 데크를 조성하고 탐방로 일부와 안내판 9개도 설치했다.
퇴적암층 주변과 호수를 따라 700m가량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도보로 30여 분이 소요된다. 급경사지가 많아 구두보다는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시는 2020년부터는 대부광산 호수를 활용해 역사문화공간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1년 12월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7천만년전의 퇴적암층…안산 폐채석장 '대부광산' |
시는 문화재와 주변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부광산 중심에 있는 호수에 수상공연장을 설치해 음악회와 연극 등 문화공연을 한다는 구상이다.
애초에는 호수 위에 떠 있는 '플로팅(floating) 공연장'을 생각했으나 경관 훼손 우려와 안전 등을 고려해 퇴적암층에서 멀리 떨어진 채석장 입구 쪽에 고정형 공연장 설치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는 24억여원을 투입해 추가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있는데, 주차장과 안내소는 설치돼 운영 중이다.
27일 대부광산에서 만난 안내소 관계자는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만들어진 신기한 퇴적암층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호수가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오는 8∼9월 완료되면 경기도와 문화재 현상 변경 협의 또는 설계심의를 거쳐 올해 말 공연장과 화장실, 초화원 등 부대시설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바뀌면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폐광산을 관광지로 활용한 다른 지자체와 달리 대부광산은 공룡의 흔적을 보여주는 문화재라는 것이 차별성이 있다"면서 "대부광산 전망대에 오르면 탄도, 전곡항,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데다가 아름다운 호수까지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새로운 서해안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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