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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에선 러시아산 화석연료 시대 끝”…러 에너지 무기화 강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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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4월분 가스대금을 자국이 요구한 ‘루블화’로 받지 못했다며 폴란드·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연합(EU)은 이를 ‘협박’으로 간주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에서 러시아산 화석연료의 시대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며 “EU는 다음 달 중 녹색 전환 가속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장기 대안 마련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산 가스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비축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인접국들이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며 “유럽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국영 가스 기업 PGNiG는 1분기 공급 가스의 53%를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불가리아는 80%에 이른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자국 에너지 업체 두 곳이 가스 수출량을 하루 1415만㎥가량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서방 요청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일부를 유럽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럽은 가스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해 이를 대체하려면 시간과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가스값이 이미 1년 전보다 6배로 뛰었다며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를 강화해 독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잭 샤플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에너지 연대’로 러시아에 맞설 방침이다. EU는 다음 달 2일 프랑스에서 에너지 장관 회의를 연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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